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 <고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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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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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라틴어 원전) | 성 아우구스티누스 - 교보문고

고백록(라틴어 원전) | 『고백록』은 라틴어 전문가 박문재 목사가 원문의 묘미를 잘 살려 새롭게 번역한 라틴어 원전 완역본이다. 이 책을 처음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제1부분의 솔직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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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시작: 영혼의 거울 앞에 서다,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of Hippo, 354-430)의 "고백록"(Confessions)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을 넘어, 서양 지성사와 영성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불멸의 고전입니다.

 

기독교 신학, 서양 철학, 그리고 자서전 문학의 영역 모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죄와 방황으로 점철된 젊은 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자, 신을 향한 지적 탐구와 궁극적인 회심에 이르는 영적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성찰적이고 때로는 격정적이며, 깊은 지성과 뜨거운 신앙이 교차하는 이 책의 분위기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심연을 함께 탐색하도록 이끕니다.

 

II. 저자 소개: 방황하는 지성에서 교회의 아버지로, 아우구스티누스

 

히포의 주교였던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대 말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이자 철학자 중 한 명입니다. 북아프리카 타가스테 출신으로, 젊은 시절 수사학을 공부하며 뛰어난 지성을 보였으나, 동시에 쾌락을 좇고 마니교에 심취하는 등 영적 방황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의 어머니 모니카의 끊임없는 기도와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와의 만남은 그의 지적, 영적 여정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신플라톤주의를 거쳐 마침내 기독교로 회심한 그는, 이후 방대한 저술 활동을 통해 초기 기독교 교리의 체계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고백록" 외에도 "신국론"(De Civitate Dei), "삼위일체론"(De Trinitate) 등이 있으며, 은총, 원죄, 예정, 자유의지, 시간과 기억 등 그의 사상은 이후 중세 철학 및 신학은 물론 서양 사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백록"은 그가 주교가 된 이후 집필한 것으로, 자신의 과거를 신 앞에서 솔직하게 고백하고 신의 은총을 찬미하며, 동시대인들에게 신앙의 길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III. 상세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포함)

 

"고백록"은 총 1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1권부터 9권까지는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의 출생부터 어머니 모니카의 죽음까지, 즉 그의 회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자서전적 내용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저지른 배 도둑질과 같은 사소한 죄악부터 시작하여, 카르타고에서 수사학을 공부하며 겪었던 지적 교만과 육체적 탐닉, 그리고 연인과의 관계와 사생아 출산 등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특히 19세부터 약 9년간 심취했던 마니교에 대한 지적 편력과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고뇌의 과정이 상세히 묘사됩니다.

 

그는 마니교 교리의 비합리성에 점차 회의를 느끼고, 로마와 밀라노로 이주하여 신플라톤주의 철학을 접하며 정신적, 영적 진리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앙심 깊은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 어린 기도와 영향력 있는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설교와 지도는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침내 제8권에서 그는 밀라노의 한 정원에서 “집어 읽어라”(Tolle, lege!)라는 신비로운 음성을 듣고 성경(로마서 13장 13-14절)을 펼쳐 읽은 뒤, 오랜 내적 갈등을 끝내고 극적인 회심을 경험합니다.

 

이후 그는 친구 알리피우스, 아들 아데오다투스와 함께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제9권에서는 회심 이후의 삶과 어머니 모니카와의 영적인 대화,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제10권부터 13권까지는 논조가 바뀌어, 자서전적 서술보다는 철학적, 신학적 사색이 주를 이룹니다.

 

제10권에서는 '기억'의 본질과 그 광대함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통해 어떻게 신을 기억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논합니다.

 

제11권은 그 유명한 '시간'에 대한 고찰입니다. 시간의 본질, 과거-현재-미래의 관계, 그리고 영원과의 관계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독창적인 사유가 펼쳐집니다.

 

제12권과 13권은 창세기 1장의 해석을 통해 신의 창조 사역과 말씀의 의미, 그리고 교회의 본질에 대해 신학적으로 논하며, 책 전체는 신의 위대함과 자비, 그리고 인간을 향한 사랑에 대한 찬미와 기도로 마무리됩니다.

 

결국 "고백록"은 한 인간의 방황과 회심을 넘어, 기억과 시간, 창조와 은총이라는 보편적이고 심오한 주제를 탐구하며 신에게로 나아가는 영혼의 여정을 그린 대서사시입니다.

 

IV.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3가지)

  1. 서양 지성사의 근원을 만나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 이후 서양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의 사상은 중세 철학과 신학의 근간을 이루었으며, 근대 철학에도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고백록"은 그의 사상이 형성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시간, 기억, 악, 은총 등 서양 철학의 핵심 주제들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통찰을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입문서입니다.
  2. 인간 내면 탐구의 진수를 경험하다: "고백록"은 최초의 심리적 자서전으로 평가받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죄와 약점, 욕망과 갈등을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데 강력한 영감을 줍니다. 자기 기만 없이 영혼의 심연을 마주하는 그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하여 깊은 울림을 줍니다.
  3. 삶의 의미와 궁극적 가치를 묻다: 젊은 날의 방황과 지적 탐색, 그리고 마침내 신에게서 안식을 찾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여정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물질주의와 상대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그의 고백은 영원한 가치와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V.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 (3가지)

  1.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끊임없는 외부 자극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우구스티누스의 깊은 자기 성찰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진정한 자아 발견과 평화는 외적인 성취가 아닌 내면의 성숙에서 비롯됨을 보여줍니다.
  2. 방황과 회의의 긍정: 완벽함과 성공만을 강요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솔직한 방황과 회의의 기록은 오히려 위안을 줍니다. 지적인 탐구 과정에서의 오류나 삶의 굴곡 역시 성장의 과정이며, 궁극적인 진리를 향한 여정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청년들에게 특히 공감을 줄 수 있습니다.
  3. 영적 갈증에 대한 응답: 세속화된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의미와 초월적인 가치를 갈망합니다. "고백록"은 특정 종교의 교리를 넘어, 인간 본성에 내재된 영적 갈증과 신(혹은 절대적 진리)을 향한 탐색이 얼마나 치열하고 중요한 여정인지를 보여주며, 현대인들에게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VI. 중요 구절 및 해설 (5가지)

  1.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하도록 창조하셨기에,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평안이 없나이다." (제1권 1장): 책의 서두를 여는 이 유명한 구절은 "고백록" 전체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과 방향이 창조주인 신에게 있으며, 오직 신 안에서만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갈망과 불안의 근원을 신의 부재로 설명합니다.
  2.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토록 오래되고 이토록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제10권 27장): 오랜 방황 끝에 신의 사랑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 감격을 표현하는 구절입니다. '오래되고도 새로운 아름다움'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은 영원 전부터 존재했지만, 자신에게는 이제야 새롭게 발견된 신의 본질을 나타냅니다. 회심 후 느끼는 신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지난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3.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내게 묻지 않으면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설명해 달라고 묻는 이에게 말하려면 나는 모른다." (제11권 14장): 시간의 본질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유명한 고찰 중 일부입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시간을 경험하고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만, 막상 그 본질을 정의하려고 하면 어려움에 부딪히는 역설을 지적합니다. 이는 시간의 신비로움과 인간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이후 전개될 그의 독창적인 시간론(시간은 정신의 확장)의 서막을 알립니다.
  4. "나의 기억의 광활한 궁전..." (제10권 8장): 아우구스티누스는 기억을 단순한 과거 저장소가 아니라, 감각적 경험, 지적 개념, 감정,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까지 담고 있는 광대하고 신비로운 내면의 공간으로 묘사합니다. 이 '기억의 궁전'에 대한 탐구를 통해 그는 신을 인식하는 문제로 나아갑니다.
  5. "Tolle, lege! Tolle, lege!" (집어 읽어라! 집어 읽어라!) (제8권 12장): 아우구스티누스가 밀라노 정원에서 고뇌하던 중 들었던 아이들의 노랫소리(혹은 신의 음성)입니다. 이 외침을 따라 성경을 펼쳐 읽고 즉각적인 회심을 경험하게 되는 극적인 순간을 상징합니다. 이는 신의 부르심과 인간의 응답, 그리고 말씀의 힘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VII. 주요 특징 및 강점

  1. 솔직함과 심리 묘사의 선구: "고백록"은 서양 문학사에서 자기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이토록 솔직하고 철저하게 파헤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자신의 치부와 약점, 내면의 갈등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용기는 후대의 자서전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인간 심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은 시대를 초월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얻습니다.
  2. 개인적 서사와 보편적 진리의 융합: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 개인의 매우 구체적인 삶의 경험(방황, 사랑, 고뇌, 회심)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시간, 기억, 악의 기원, 신의 은총과 같은 형이상학적이고 신학적인 주제들을 심도 깊게 탐구합니다. 개인적인 고백이 보편적인 진리 탐구로 자연스럽게 승화되는 독특한 구조와 서술 방식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3. 유려하고 설득력 있는 문체: 수사학자였던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장은 논리적이면서도 시적이고, 때로는 격정적인 감정을 담아냅니다. 신을 향한 대화 형식(기도)으로 쓰여진 부분들은 독자를 그의 내면 세계로 깊이 끌어들이며, 복잡한 철학적, 신학적 사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VIII. 추천 대상

  • 서양 철학 및 기독교 신학에 깊이 입문하려는 학생 및 연구자: 서양 사상사, 특히 중세 철학과 신학의 토대를 마련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 형성과 핵심 개념(은총, 죄, 시간, 기억 등)을 그의 생생한 고백과 성찰을 통해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 중 하나입니다. 그의 사상이 어떻게 개인적 경험과 지적 탐구 속에서 발전했는지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자신의 삶과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싶은 독자: 인간의 나약함, 죄성, 끊임없는 내적 갈등, 그리고 구원과 의미에 대한 갈망을 놀랍도록 솔직하게 드러낸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은,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영혼의 깊은 차원을 탐색하며 정직한 자기 성찰을 시도하도록 강력하게 이끕니다.
  • 고전 문학 및 자서전 문학 애호가: 서양 문학사에서 자서전 장르의 효시이자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고백록"은, 심오한 사상,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 한 인간의 극적인 삶의 서사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고전 읽기의 정수를 경험하게 해 줄 것입니다. 문학적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 시간, 기억, 악의 문제 등 형이상학적 질문에 관심 있는 독자: 책의 후반부(특히 10권, 11권)에 집중적으로 제시되는 시간론, 기억론 등 아우구스티누스의 독창적이고 심오한 철학적 탐구는,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본 독자들에게 지적 희열과 함께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IX. 마무리 및 전문가 총평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단순히 한 성인의 회심기를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적인 고뇌와 탐색을 담은 영혼의 대서사시입니다.

 

치열한 지적 여정과 솔직한 자기 고백, 그리고 신을 향한 열렬한 사랑이 어우러진 이 책은 지난 1600여 년간 수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으며, 서양 문명과 사상의 근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독서입니다.

 

그의 고백은 시간을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참된 행복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고백록"은 더없이 귀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와 통찰, 그리고 인간 영혼의 깊이를 탐색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필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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