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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 같은 나라인데 왜 4년마다 쪼개질까요미국 대선 지도를 펼쳐 보면 매번 비슷한 선을 따라 빨강과 파랑이 갈립니다. 4년마다 후보가 바뀌어도 그 선은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이상한 건 그 선이 주州 경계와 정확히 겹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텍사스 안에도, 캘리포니아 안에도 전혀 다른 투표 성향이 공존합니다.콜린 우다드는 이 오래된 선을 추적해온 정치지리학자입니다. 13년 전 《분열하는 제국》에서 북미 대륙을 11개 문화권으로 나눈 바로 그 저자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미국의 주 경계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진짜 경계는 9개의 지역 문화권이며, 그 경계선이 정당보다 강력하게 사람들의 삶을 가른다는 것입니다.30초 핵심 요약미국 50개 주 경계는 정치적 실체를 설명하지 못한다저자는 ..
오랜 병간호 끝, 짝꿍이 건넨 돋보기 하나돋보기를 쥔 아이먼지책방의 셔터를 올리는 손이 오늘도 먼저 떨렸다. 마흔을 앞둔 선재는 책 냄새보다 익숙해진 소독약 냄새를 코끝에 매달고 살았다. 2년 전부터 어머니 유정희의 눈이 조금씩 뿌옇게 흐려지더니, 이제는 돋보기를 대고도 신문 제목조차 제대로 읽지 못했다. 혼자 가게를 지키고 혼자 어머니를 돌보는오랜 병간호의 나날이, 어느새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일상이 되어버렸다.그래도 유정희는 아들 앞에서 유독 괜찮은 척을 했다.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도 괜찮다, 간판 글씨가 안 보여도 괜찮다, 그 말버릇이 선재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선재가 바라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저 어머니가 넘어지지 않고, 자신도 하루쯤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것, 그뿐이었다.책방 서랍 ..
냉장고 정리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직 삶을 놓지 않은 사람입니다. 박혜란의 신작 제목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언제 죽어도 좋지만 냉장고가 문제야》는 여성학자 박혜란이 여든을 맞아 쓴 에세이입니다. 죽음을 입에 올리면서도 눈앞의 반찬통을 걱정하는 그 거리감이 이 책의 전부를 설명합니다.나이 든 여성의 일상을 이렇게 가볍고 솔직하게 쓴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생활 속 유머로 노년을 이야기합니다.30초 핵심 요약박혜란이 여든을 맞아 쓴 신작 에세이입니다.가수 이적의 어머니이자 여성학자로 알려진 저자입니다.전쟁 직후 농경 사회부터 AI 시대까지 겪은 한국 현대사가 배경입니다.30여 년의 사회활동을 내려놓고 쓴 '여든의 박혜란' 이야기입니다.이전 저서 《..
은행 창구에 다시 줄이 길어졌습니다. 1년 만기 예금에 4%대 숫자가 붙자, 작년에 3%대 초반으로 갈아탄 사람들이 재예치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창구 직원들 말로는 특판 상품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만기를 한두 달 앞둔 예금 고객들이 미리 금리표를 들고 와서 비교하는 모습도 흔해졌습니다.동시에 6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질문이 돌고 있습니다. 고배당주를 분리과세로 받으면 건강보험료 산정에서 빠지는지, 금리가 오르는 지금이 배당주를 늘릴 때인지 헷갈리는 겁니다.은퇴 이후 소득이 끊긴 상황에서는 이자 한 푼, 배당 한 푼이 모두 건강보험료 계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셈이 복잡해집니다.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투자처를 고를 수 없는 이유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예금과 배당주는..
해고된 밤, 택시 안에서 되살아난 아버지의 목소리해체 통보 받은 밤극장 로비의 불이 반쯤 꺼진 채 깜빡이고 있었고, 성우는 대표의 말이 끝났는데도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월급 통장도, 다음 작품 큐시트도, 모든 게 오늘 자정을 기점으로 사라질 참이었다.그는 팔년째 작은 극단 초록무대의 사운드 디렉터였다. 가난한 극단이었지만 음향 큐 하나에도 밤을 새우며 매달렸고, 가방 안엔 늘 손바닥만 한 배터리 스피커를 넣고 다녔다. 클라이언트 앞에서 급히 소리를 들려줘야 할 때를 위해서였는데, 오늘 밤엔 그게 다른 용도로 쓰일 줄은 몰랐다.그에게는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다. 언제고 자기 이름을 건 작은 스튜디오를 열어서, 라디오 성우였던 아버지가 남긴 릴 테이프를 가장 좋은 스피커로 다시 틀어주는 것. 하지만..
찾아오면계단을 오르다 숨이 벅차면 다른 고통을 잠깐 잊을 수 있습니다. 영우는 그 방법을 알았고, 구원에게도 알려줬습니다.구원은 3층에서 울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영우의 말을 듣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고, 한동안은 나아지는 듯 보였습니다.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영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로 몰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은지 신작 《구원이 찾아오면》은 누가 진짜 가해자인지 쫓는 긴장감과, 그 질문이 애초에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불편함을 동시에 던지는 성장소설입니다.30초 핵심 요약강은지 작가의 신작 《구원이 찾아오면》은 미래인에서 출간됐습니다.주인공 영우는 친구 구원의 자살 시도로 가해자로 몰리는 처지에 놓입니다.영우는 가족을 짊어진 채 계단 오르기로 숨 막히는 현실을 견디던 인물입니다.작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