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28x90
항암 끝낸 그녀, 새벽 빵집 앞에서 멈춰 섰다꽃집 셔터를 내린 여자, 손끝의 저림유방암 2기 수술을 받고 여덟 번의 항암 주사까지 끝낸 지 벌써 여덟 달째였지만, 서윤아는 여전히 꽃집 셔터를 반도 올리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했다. 손끝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저릿저릿했고, 찬물에 꽃대를 다듬다 보면 작은 가위조차 철퍼덕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일이 잦았다. 한때는 새벽마다 동네 빵집 앞을 지나며 갓 구운 빵 냄새에 배를 채우고 출근하던, 그 흔한 아침이 이제는 먼 옛날의 풍경처럼 느껴졌다.거울 앞에 서는 것조차 버거워, 윤아는 하루 종일 커튼을 쳐두고 모자와 스카프로 머리를 가린 채 지냈다. 수술 자국이 당길 때마다 숨이 턱 막혔고, 사람들 눈을 마주치는 일이 두려워 장도 늘 인터넷으로만 봤다. 열다섯 살 딸 ..
양치기 노인 한 명이 도토리를 심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누구도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르면 황무지가 숲이 됩니다.《나무를 심은 사람》은 이미 25개 언어로 번역된 장 지오노의 고전입니다. 1953년 처음 나온 이후 국경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읽혀온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다시 찾아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줄거리를 몰라서 읽는 책이 아닙니다. 70년 넘게 검증된 이야기를 눈으로 다시 경험하기 위해 읽는 책입니다.30초 핵심 요약장 지오노의 1953년 소설이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했다.출판사는 탐이며, 원작은 25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 베스트셀러다.줄거리는 황무지에 홀로 도토리를 심은 양치기 노인의 이야기다.한 사람의 묵묵한 행동이 한 지역의..
경보가 10분만 늦게 떨어져도 사람은 죽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벌어진 일이 그랬습니다.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정보공유 범위를 두고 계속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 틈에서 피해를 보는 건 포탄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몇 분을 기다려야 하는 병사와 민간인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의 정보공유 축소 혹은 지연이 실제 경보 타이밍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정황이 쌓이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 의회가 이 문제를 제도적으로 손보려는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30초 핵심 요약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정보공유 수준을 두고 공식 입장이 계속 엇갈립니다.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경보 지연이 실제 사상자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정보 제한을 가할 경우 의회에 통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
이사 가던 날, 고양이가 사라진 그 밤다섯 해를 함께한 두부, 새 보금자리로 이사하던 날연주는 다섯 해 동안 한 몸처럼 붙어 지낸 고양이 두부와 함께, 드디어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날 아침을 맞았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온 지난 몇 년, 반려동물을 받아주는 전셋집을 구하는 일이 얼마나 까마득한지는 발품을 팔아 본 사람만 안다며, 연주는 몇 달을 돌고 돌아 겨우 이 집을 찾아낸 참이었다. 두부는 유난히 좁고 어두운 틈을 좋아해서 책장 뒤나 서랍 사이처럼 몸 하나 겨우 들어갈 공간에 쏙 들어가 몇 시간이나 나오지 않는 버릇이 있었는데, 짐을 싸다가 두부가 가장 좋아하는 낡은 방석을 발견했을 때는 버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이삿짐 상자 맨 위에 슬쩍 올려 두었다. 모서리가 다 닳고 색도 바랜..
1. 야쿠자 집안 아이가 왜 가부키 무대에 서게 됐을까아버지가 죽고 집안이 무너진 자리에, 어린 키쿠오가 혼자 남습니다. 그를 거둔 건 피붙이가 아니라 가부키 명가 탄바야였습니다. 야쿠자의 피와 전통 예술의 세계가 한 소년 안에서 충돌하는 지점에서 《국보》는 시작합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소설은 핏줄이 아니라 재능이 운명을 바꾸는 과정을 그린 장편입니다. 상권은 키쿠오가 도제로서 한 분야의 정점에 다가가는 청춘기를 다룹니다.읽고 나면 가부키라는 낯선 전통 예술의 안쪽 풍경과, 타고난 재능을 가진 두 소년이 어떻게 형제이자 경쟁자가 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야쿠자 세계에서 가부키 세계로 건너가는 순간의 낙차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30초 핵심 요약쇠락한 야쿠자 가문 출신 키쿠오가 아버지를 잃고 가부키 명..
5대 은행 임직원 중 주택담보대출 6억원 이상을 받은 사람이 235명입니다. 이 숫자가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순간, 은행장들은 진땀을 흘렸습니다.같은 국감에서 또 다른 숫자가 나왔습니다. 고금리가 길어지며 카드론 한도를 더 못 올리는 카드사에서, 다른 카드론으로 기존 빚을 갚는 돌려막기 금액이 1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가계부채 문제는 이제 '얼마나 빌렸나'를 넘어 '누가, 어떻게 빌렸나'를 따지는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은행 내부 대출 기준과 카드론 구조까지 들여다봐야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30초 핵심 요약5대 은행 임직원 중 주택대출 6억원 이상이 235명으로 국감에서 지적됐습니다.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더 늘리지 못하자 카드론으로 카드론을 갚는 돌려막기가 1조7000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