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할둔(Ibn Khaldūn), 「역사서설(Muqaddim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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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설 | 이븐 할둔 - 교보문고

역사서설 | 은 아랍 민족들 그리고 그들의 삶과 국가, 문화, 특히 그들의 종교인 이슬람교를 총체적으로 고찰한 거대한 문명론으로서, 타의 비교를 허용하지 않는 위대한 역사서이다. 그것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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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시작

 

이븐 할둔(Ibn Khaldūn)의 "역사서설(Muqaddimah)"은 14세기 이슬람 세계가 낳은 불멸의 고전이자, 인류 지성사에 길이 빛날 기념비적인 저작이다.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역사철학,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문화인류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통찰하는 이 책은 '무깟디마(서론)'라는 원제처럼, 그가 기획했던 거대한 세계사의 서론에 해당하지만, 그 자체로 완결된 독창적인 학문 체계를 제시한다.

 

학문적 깊이와 분석적 예리함,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독자에게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다.

 

 

II. 저자 소개

 

이븐 할둔(1332-1406)은 현재의 튀니지에서 태어난 중세 이슬람 세계의 가장 위대한 역사가이자 사회사상가 중 한 명이다. 그는 격동의 14세기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 반도에서 고위 관료, 재판관, 외교관, 학자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이러한 정치적 부침과 실제 경험은 그의 학문에 깊이를 더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대표작 "역사서설"은 단순한 연대기적 서술을 비판하고, 역사적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요인들을 분석하여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는 과학적 태도를 보여준다.

 

특히 '아사비야(Asabiyyah)', 즉 집단 연대 의식 또는 사회적 유대감이라는 독창적 개념을 통해 사회와 국가의 발전 및 쇠퇴 과정을 설명한 것은 그의 가장 중요한 학문적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근대 사회과학이 태동하기 수 세기 전에 이미 사회 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려 시도했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적 면모를 보여준다.

 

 

III. 상세 줄거리 요약 

 

"역사서설"은 전통적인 의미의 '줄거리'를 가진 책은 아니다. 대신, 이 책은 이븐 할둔이 구상한 방대한 역사서의 서론으로서, 역사 연구의 올바른 방법론과 인류 문명 발전에 대한 독창적인 이론 체계를 제시한다. 책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역사 서술 비판: 이븐 할둔은 기존 역사 서술의 문제점(과장, 편견, 정보 부족, 인과관계 무시 등)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역사가가 가져야 할 비판적 태도와 객관적인 분석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회적 법칙과 원인을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아사비야' 개념: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사비야'이다. 이는 혈연, 지연, 종교 등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집단 연대 의식, 공동체 정신, 사회적 유대감을 의미한다. 이븐 할둔은 강력한 아사비야가 부족 사회나 집단이 역경을 극복하고 정치권력을 획득하며 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이라고 보았다.
  • 문명의 순환론 (왕조의 흥망성쇠 5단계론): 그는 아사비야의 강도 변화를 중심으로 왕조(문명)가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주기적인 패턴을 제시한다.
    1. 건설 단계: 강력한 아사비야를 가진 유목민 집단이 기존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운다.
    2. 안정 및 강화 단계: 군주가 권력을 장악하고 통치 기반을 다진다. 아사비야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된다.
    3. 번영 및 향락 단계: 부와 권력이 정점에 달하며, 도시는 번성하고 문화와 예술이 발달한다. 그러나 지배층은 사치와 향락에 빠지기 시작하고 아사비야는 점차 약화된다.
    4. 평화 및 만족 단계 (쇠퇴 시작): 과거의 업적에 만족하며 현상 유지에 급급한다. 군사력과 아사비야는 더욱 약화되고, 사회적 해이가 만연한다.
    5. 쇠퇴 및 멸망 단계: 사치, 부패, 내분 등으로 국력이 극도로 쇠약해진다. 약화된 아사비야는 외부의 도전을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강력한 아사비야를 가진 새로운 집단에 의해 멸망한다. 이 순환은 평균적으로 3세대(약 120년)에 걸쳐 일어난다고 보았다.
  • 환경 결정론적 요소: 지리적 환경, 기후, 식량 등이 인간의 신체적 특징, 기질, 사회 조직, 생활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 경제 및 사회 분석: 노동, 생산, 분업, 화폐, 시장, 도시 발달, 인구 문제 등 다양한 경제 및 사회 현상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역사서설"은 아사비야라는 핵심 동인을 통해 인류 사회와 문명이 생성, 발전, 쇠퇴하는 보편적인 법칙을 규명하려는 장대한 시도이며, 역사학을 넘어 사회과학 전반의 기초를 다진 역작이다.

 

 

IV.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1. 사회과학의 지평을 연 선구적 저작: 근대 사회과학의 아버지들(마르크스, 베버, 뒤르켐 등)보다 수 세기 앞서 사회 현상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역사, 사회,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그의 통합적 접근 방식은 현대 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다.
  2. '아사비야' 개념의 현대적 유효성: 집단 연대 의식과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아사비야' 개념은 현대 사회의 공동체 붕괴, 사회 통합 문제, 국가 경쟁력 등 다양한 이슈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용한 분석틀을 제공한다.
  3. 문명과 역사를 보는 거시적 안목: 개별 사건에 매몰되지 않고 문명의 흥망성쇠라는 거대한 패턴과 동력을 파악하려는 이븐 할둔의 시각은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필요한 거시적 안목을 길러준다.

 

V.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

  1. 사회 통합과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 환기: 개인주의 심화와 공동체 의식 약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현대 사회에서, '아사비야' 개념은 사회 통합의 기초로서 건강한 연대 의식과 사회적 자본 구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다문화 사회의 통합 과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 국가 및 조직의 지속가능성 성찰: 문명의 주기론은 국가, 기업, 사회 등 모든 조직이 성장과 쇠퇴의 과정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성공에 안주하고 내부 결속(아사비야)을 다지지 못하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는 현대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3. 역사 인식과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 이븐 할둔이 강조했던 역사 서술의 오류 가능성과 객관적 분석의 중요성은 가짜 뉴스와 정보 왜곡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식별 능력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VI. 중요 구절 및 해설

  1. "아사비야(집단 연대 의식)야말로 왕조를 세우고 국가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아사비야가 강할 때 국가는 흥하고, 약해지면 쇠퇴하여 결국 멸망에 이른다." - 이븐 할둔 사상의 핵심. 사회적 유대감과 공동체 정신이 정치권력과 사회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임을 강조한다.
  2. "유목민은 거친 환경에서 강한 아사비야를 유지하지만, 도시에 정주하여 문명화되면 점차 사치에 물들고 아사비야가 약화된다." - 유목과 정주, 야만과 문명의 변증법적 관계를 설명하며 문명 순환의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강인함과 연대 의식이 문명의 안락함 속에서 어떻게 약화되는지를 보여준다.
  3. "역사가는 단순히 사건을 전달하는 자가 아니라,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고 사회 현상의 근본 법칙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전승된 기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오류에 빠지는 지름길이다." - 역사 연구의 과학적 방법론과 역사가의 비판적 자세를 강조한다. 이는 현대 역사학의 기본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타인과의 협력 없이는 생존하고 번영할 수 없다. 노동 분업과 상호 교류는 문명 발달의 필수 조건이다." - 사회의 기초로서 인간의 사회성과 경제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담 스미스보다 훨씬 이전에 분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5. "지배자의 사치와 과도한 세금 징수는 백성의 생산 의욕을 꺾고 국가 재정을 악화시켜 결국 왕조 쇠퇴의 주요 원인이 된다." - 경제 정책과 국가 흥망의 관계를 통찰하며, 건전한 재정과 민생 안정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적용될 수 있는 정치경제학적 원리이다.

 

VII. 주요 특징 및 강점

  1. '아사비야'라는 독창적 개념 창안 및 체계적 적용: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강력하고 독창적인 분석 도구인 '아사비야'를 창안하고, 이를 통해 문명의 발생, 발전, 쇠퇴 과정을 일관되게 설명하는 체계적인 이론을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2. 학제적 접근과 방대한 스케일: 역사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지리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명 현상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려 시도했다. 북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광범위한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케일 또한 압도적이다.
  3. 경험주의와 합리주의의 결합: 자신의 실제 정치 경험과 관찰, 그리고 수집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경험적 분석을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논리적 추론과 인과관계 규명을 통해 보편적인 법칙을 도출하려는 합리주의적 태도를 견지했다.

 

VIII. 추천 대상

  •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등 사회과학 전공자 및 연구자: 사회과학의 고전을 통해 학문적 뿌리와 방법론적 기초를 다지고, 문명 분석의 거시적 틀과 '아사비야'와 같은 핵심 개념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비교문명론, 역사사회학, 정치사상사 연구에 귀중한 텍스트입니다.
  • 문명의 흥망성쇠와 역사 발전 법칙에 관심 있는 지적 탐구심이 강한 독자: 인류 문명이 어떻게 탄생하고, 번영하며, 결국 쇠퇴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고, 역사를 거시적이고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역사 속 패턴을 발견하는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슬람 문명과 중동의 역사 및 사상에 깊이 알고 싶은 독자: 중세 이슬람 황금기 이후 이슬람 지성사를 대표하는 최고 역작 중 하나로서, 당대의 사회, 정치, 문화, 그리고 이슬람 세계의 역사 인식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저작입니다.
  • 사회 통합, 공동체 의식, 국가/조직 발전 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리더, 정책 입안자, 컨설턴트: '아사비야' 개념과 문명 주기론은 현대 사회의 분열과 갈등, 공동체 약화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 모색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조직과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 수립에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IX. 마무리 및 총평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은 14세기에 쓰였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놀랍도록 현대적인 문제의식과 과학적 분석 방법을 보여주는 역작이다. '아사비야'라는 프리즘을 통해 문명의 역동적인 생애 주기를 꿰뚫어 본 그의 통찰력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다.

 

비록 그가 구상했던 거대한 세계사의 서론에 불과하지만, 이 '서론' 자체만으로도 인류 지성사에 우뚝 솟은 봉우리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는 근본적인 틀을 배우고, 우리 시대의 문제를 성찰하는 지혜를 얻는 과정이다.

 

모든 지성인, 특히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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