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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집 | 이황 - 교보문고
퇴계집 | 퇴계 이황이 추구한 학문은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인 도(道)가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도학(道學)이다. 도학은 올바른 삶의 길을 알고 실천하는 가운데 자기 삶의 완성을 지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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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샘, 『퇴계집』
『퇴계집』(退溪集)은 조선 최고의 유학자이자 성리학의 거두인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의 방대한 학문적 성과와 깊은 사유를 집대성한 문집입니다. 특정 서사를 가진 소설이나 논문이 아닌, 그의 시, 서간문, 상소문, 제문, 잡저, 그리고 학문적 논쟁과 성찰이 담긴 글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조선 성리학, 특히 주리론(主理論)의 정수를 담고 있는 동양 철학의 금자탑입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본성과 우주의 원리, 그리고 올바른 삶의 자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성찰과 지적 탐구의 여정으로 인도합니다.
II. 저자 소개: 조선 성리학의 태산북두, 퇴계 이황
퇴계 이황 선생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교육자, 정치가입니다.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퇴도(退陶)·도수(陶叟) 등으로,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주자(朱子)의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여 독자적인 학문 체계를 구축했으며, 특히 '이(理)'의 능동성과 절대성을 강조하는 주리론(主理論)을 발전시켜 조선 성리학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습니다.
이는 후에 기대승(奇大升)과의 유명한 '사단칠정 논변(四端七情 論辯)'으로 이어지며 조선 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적 논쟁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퇴계는 단순히 이론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敬)' 사상을 중심으로 한 수양론을 통해 학문과 삶의 일치를 추구했습니다. 그는 벼슬길에 나아가기도 했으나,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더 큰 뜻을 두고 여러 차례 관직을 사양하며 고향에 머물렀습니다. 그
가 설립한 도산서당(후에 도산서원)은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영남학파의 중심지가 되었고, 그의 학문과 덕행은 후대에 깊은 영향을 미쳐 '해동주자(海東朱子)'로 추앙받았습니다. 『
퇴계집』은 바로 이러한 퇴계 선생의 평생에 걸친 학문적 여정과 고뇌, 그리고 후학 및 동료들과 나눈 지적 교류의 생생한 기록입니다.
III. 상세 내용 요약
『퇴계집』은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핵심은 퇴계 성리학의 주요 개념과 논쟁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에 있습니다. 이 책에는 플롯이나 단일한 서사가 존재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사상들이 여러 형태의 글(서간, 논설, 시 등)을 통해 드러납니다.
- 이기론(理氣論)과 주리론(主理論): 퇴계는 우주 만물의 근원을 이(理, 원리·법칙)와 기(氣, 질료·작용)로 설명하는 성리학의 기본 틀 안에서, 특히 '이'의 중요성과 능동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이는 귀하고 기는 천하다(理貴氣賤)'는 관점을 바탕으로, 이가 기를 주재하고 통솔한다고 보았습니다(理爲氣之帥). 이는 만물의 질서와 도덕적 원리의 근원을 '이'에서 찾으려는 시도입니다.
- 사단칠정 논변(四端七情 論辯): 『퇴계집』에서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기대승과의 8년에 걸친 서신 논쟁입니다. 인간의 본성에서 발현되는 도덕 감정인 사단(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과 일반적인 감정인 칠정(희로애락애오욕)의 관계에 대해, 퇴계는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고(四端理發), 칠정은 기가 발한 것이다(七情氣發)'라는 '이발기발설(理發氣發說)'을 제시하며, 후에 이를 수정하여 '사단은 이가 발하여 기가 따르는 것이고(理發而氣隨之), 칠정은 기가 발하여 이가 타는 것이다(氣發而理乘之)'라는 입장을 취합니다. 이는 인간의 도덕성과 감정의 근원을 섬세하게 분석하려는 철학적 노력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경(敬) 사상과 수양론: 퇴계는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를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실천적 방법으로 '경(敬)'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경'은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主一無適), 항상 깨어 삼가는(常惺惺)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는 앎(知)과 실천(行)을 함께 강조하는 지행병진(知行幷進)의 수양 방법으로, 『퇴계집』 곳곳에서 그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강조됩니다.
- 시문(詩文)과 서간(書簡): 철학적 논의 외에도, 퇴계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서를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시와 문장, 그리고 당대의 학자, 제자, 정치가들과 주고받은 수많은 서간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서간문은 그의 학문적 고민과 인간관계,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결론적으로 『퇴계집』은 퇴계 이황이라는 거대한 지적 산맥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저작으로, 그의 심오한 철학 체계와 수양론,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와 정서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기록물입니다.
IV.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 한국 정신사의 핵심, 퇴계 철학의 정수: 퇴계 이황은 한국 유학, 나아가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퇴계집』은 그의 독창적인 성리학 이론, 특히 주리론과 사단칠정론의 발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전으로, 한국 사상사의 깊이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입니다.
- 동양적 사유의 깊이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이기론, 심성론 등 성리학의 핵심 개념을 통해 동양 철학이 인간과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마음과 본성, 도덕의 근원에 대한 퇴계의 섬세하고 집요한 탐구는 현대인에게도 깊은 울림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 시대를 초월하는 자기 수양과 윤리적 삶의 지침: 퇴계가 강조한 '경(敬)' 사상과 수양론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불안정한 현대 사회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잡고, 내면을 성찰하며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하고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V.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
- 정신적 가치의 재발견: 물질주의와 성공 지상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퇴계집』은 내면의 성찰과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이(理)와 덕(德)을 추구했던 퇴계의 삶과 사상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지를 묻게 합니다.
- '경(敬)'을 통한 현대인의 마음 관리: 스트레스와 불안, 정보 과잉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퇴계의 '경' 사상은 마음을 다스리고 집중력을 높이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주일무적'과 '상성성'의 자세는 번잡한 일상 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공동체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고취: 퇴계의 사상은 개인의 수양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 윤리까지 포괄합니다. 그의 경세론(經世論)과 위민(爲民) 정신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예: 정치적 갈등,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철학적 기반과 책임의식을 성찰하게 합니다.
VI. 중요 구절 및 해설
- "四端,理之發;七情,氣之發也。(사단, 이지발; 칠정, 기지발야.)": "사단은 이(理)가 발현한 것이고, 칠정은 기(氣)가 발현한 것이다." - 기대승과의 초기 논쟁에서 제시된 입장으로, 인간의 도덕적 감정(사단)과 일반 감정(칠정)의 연원을 구분하여 설명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퇴계 사단칠정론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구절입니다.
- "敬者 主一無適之謂 (경자 주일무적지위)": "경(敬)이란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다른 데로 가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 퇴계 수양론의 핵심인 '경'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는 구절입니다. 마음의 집중과 고요함을 통해 본성을 회복하고 학문과 덕행을 이루는 기초임을 강조합니다.
- "理發而氣隨之,氣發而理乘之 (이발이기수지, 기발이이승지)": "이는 발하여 기가 이것을 따르고, 기는 발하여 이가 이것을 탄다." - 사단칠정 논쟁 후반부에 수정된 입장으로, 이와 기의 관계를 더욱 정교하게 설명합니다. 사단은 이가 주도하고(理發), 칠정은 기가 주도하지만 이가 그 위에 타서(理乘) 함께 작용함을 보여주며, 이와 기의 상호 연관성을 인정하는 심화된 이론입니다.
- "常惺惺法 (상성성법)": "항상 깨어 있는 법." - '경'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로, 늘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어 사물의 변화와 자신의 마음 상태를 명확히 인지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이는 방심하지 않고 수양에 힘쓰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 "知行幷進 (지행병진)": "앎과 실천은 함께 나아가야 한다." - 이론적 탐구(知)와 윤리적 실천(行)이 분리되어서는 안 되며, 배운 바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 수양을 통해 앎을 심화해야 한다는 퇴계의 학문관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학문과 삶의 일치를 추구하는 그의 정신을 잘 나타냅니다.
VII. 주요 특징 및 강점
- 정밀하고 심오한 철학적 논변: 『퇴계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이기론, 사단칠정론 등 성리학의 핵심 주제에 대한 퇴계의 깊고 정밀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대승과의 논쟁 과정에서 드러나는 논리적 치밀함과 개념 분석 능력은 동양 철학의 지적 깊이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이론 소개가 아닌, 살아있는 철학적 탐구의 현장을 접하게 합니다.
- 이론과 실천(수양)의 통합: 퇴계 철학은 추상적인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 사상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수양론을 제시하며 이론과 실천의 통합을 강조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인에 이를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과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 진솔한 학문적 교류와 인간적 면모: 『퇴계집』에 수록된 수많은 서간문은 퇴계가 동료 학자, 제자들과 얼마나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학문적 교류를 나누었는지 보여줍니다. 논쟁 상대방에 대한 존중, 제자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엄격한 지도 등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학자로서의 진솔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VIII. 추천 대상
- 동양 철학, 특히 성리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학자 및 연구자: 퇴계 이황의 독창적인 주리론, 사단칠정론의 전개 과정과 핵심 논점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1차 자료입니다. 조선 성리학 및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에 필수적인 텍스트로서 심도 있는 연구의 기반을 제공합니다.
-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싶은 대학생 및 교양인: 한국 사상사의 거대한 봉우리인 퇴계 철학을 접함으로써 인간, 사회, 우주에 대한 동양적 사유의 깊이와 폭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소 난해할 수 있으나, 해설서와 함께 읽는다면 지적 성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삶의 의미와 방향, 윤리적 가치관을 고민하는 성찰적 독자: 혼란스럽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독자들에게 퇴계의 수양론과 '경' 사상은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의 중심을 잡으며 윤리적인 삶의 지표를 설정하는 데 귀중한 통찰과 지혜를 제공합니다.
-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세계의 뿌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 『퇴계집』은 조선 시대 최고 지성의 사유와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창입니다. 한국적 가치관과 정서의 근원을 이해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풍부한 영감을 줄 것입니다./
IX. 마무리 및 총평
『퇴계집』은 단순한 문집을 넘어, 퇴계 이황이라는 한 위대한 인간 정신이 도달한 깊고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의 치열한 학문적 탐구, 인간 본성에 대한 집요한 성찰, 그리고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으려 했던 수양의 자세는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물론 방대한 분량과 전문적인 내용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지혜의 빛은 충분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 정신사의 굳건한 기둥이자, 동양 철학의 보고(寶庫)입니다. 퇴계 선생이 평생을 바쳐 탐구했던 이(理)의 세계와 경(敬)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인간과 사회를 향한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나아가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원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하는 불멸의 고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