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3분 전, 화면은 하얗게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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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3분 전, 화면은 하얗게 멈췄다

마감 3분 전, 화면이 멈췄다

밤 11시 57분.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3분 남기고 '접수 완료' 버튼을 눌렀다.

화면은 하얗게 굳었다

. 로딩 바는 돌지 않았고, 새로고침을 눌러도 같은 화면만 반복됐다.

이 3분은 재수생에게는 1년이고, 재학생에게는 3년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결정한 건 입학사정관도, 면접관도 아니었다. 서버였다.

무슨 일이 있었나

수시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유웨이 어플라이 시스템이 마감 시간대에 먹통이 됐다. 접속이 몰리자 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결제 화면에서 멈추거나, 접수 자체가 아예 처리되지 않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결국 공식 사과문을 냈다. 원서접수 오류로 피해를 본 수험생을 대상으로 구제 신청을 받겠다고 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302명이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

  • 접속 폭주 시간대에 페이지 응답 지연·먹통
  • 결제까지 마쳤는데 접수 내역이 남지 않은 사례
  • 마감 직전 몇 분 사이 아예 접속조차 안 된 사례
  • 대교협·유웨이의 사후 사과와 구제 신청 접수

302명이라는 숫자

302명.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302번의 밤샘 준비, 302번의 자기소개서 수정, 302개의 가정이 걸려 있다. 원서 한 장에 수험료도 몇만 원씩 들어간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단순 전산 오류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시스템 오류 하나가 누군가의 1년, 또는 3년을 건드렸다.

처음이 아니라는 게 진짜 문제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시간대에 뻗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년 수시·정시 접수철마다 비슷한 불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접속이 안 된다', '결제가 안 풀린다', '고객센터가 안 받는다'는 글은 거의 연례행사처럼 반복돼 왔다.

그런데도 매번 해결책은 사후 사과와 구제 신청 접수로 끝난다. 원인 분석 결과나 재발 방지책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 같은 구조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면, 그건 사고가 아니라 시스템의 설계 문제다.

왜 한 회사에 다 맡겼을까

전국 수백 개 대학의 수시 원서접수는 소수의 대행업체가 나눠 처리한다. 한 업체가 감당하는 수험생 규모가 크다 보니, 마감 시간대에 트래픽이 특정 서버로 한꺼번에 몰린다. 경쟁이 없는 구조에서는 서버 증설이나 안정성 투자에 대한 유인도 크지 않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대행업체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어느 업체와 계약했는지에 따라 그냥 따라갈 수밖에 없다. 결국 입시라는,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절차를 민간 시스템의 안정성에 통째로 맡기고 있는 셈이다.

핵심 요약

수시 원서접수 마감 시간대에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대교협이 사과했고, 302명이 구제 신청을 접수했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도 근본 원인 공개나 재발 방지책은 뚜렷하지 않다.

자주 묻는 질문

1

구제 신청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오류로 접수에 실패했거나 피해를 본 수험생이 대교협·해당 대학 또는 유웨이 측에 사례를 접수하는 절차다. 접수 시도 기록이나 결제 내역 같은 증빙을 함께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

구제 신청을 하면 무조건 원서가 인정되나요?

그렇지 않다. 개별 사례를 대학과 대행업체가 확인한 뒤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라, 신청했다고 자동으로 접수가 인정되는 건 아니다.

3

왜 매년 비슷한 오류가 반복되나요?

마감 시간대에 접속이 특정 시간에 몰리는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수 업체가 전국 대학의 접수를 나눠 처리하다 보니 트래픽 폭증에 취약하다.

4

대학이 아니라 대행업체가 왜 사과하나요?

실제 원서접수 시스템 운영과 결제 처리를 맡는 주체가 대행업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교협도 공동으로 사과문을 낸 건 대학 입시 전반을 아우르는 협의체로서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의미다.

5

수험생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뭔가요?

접수 시도 화면 캡처, 결제 문자, 접속 시각 등 증빙을 최대한 남겨두는 게 우선이다. 이후 구제 신청 창구를 통해 사례를 접수하고 처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내년 이맘때도 똑같은 마감 시간, 똑같은 접속 폭주가 온다. 그때 다시 서버가 버텨줄지, 아니면 또 302명이 생길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한다. 오늘 이 뉴스를 보고 넘길 게 아니라, 입시라는 국가적 절차를 왜 아직도 소수 민간 서버의 용량에 맡겨두는지 한 번은 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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