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옌 기담집, 가오미의 요괴 11편이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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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살구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운다면, 그걸 공포로 읽을지 농담으로 읽을지는 독자 마음입니다. 모옌은 그 애매한 경계에서 11편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쓴 괴담집이라니, 제목만 봐도 궁금증이 생깁니다. 《모옌 기담집》은 그 궁금증에 답을 주는 책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산둥성 가오미시를 무대로 귀신과 짐승과 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11편의 중단편을 묶은 신작입니다. 글항아리가 2026년 4월 국내 초역으로 내놓았고, 예스24 10.0점에 알라딘 9.4점을 받았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모옌 기담집》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신작이며 국내 초역입니다.
  • 산둥성 가오미시를 배경으로 한 11편의 중단편을 수록했습니다.
  • 현대판 『요재지이』로 불릴 만큼 귀신·요괴 소재가 전면에 나옵니다.
  •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들이 초자연적 현상과 마주치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 예스24 10.0점, 알라딘 9.4점으로 평가가 높습니다.
  • 글항아리에서 2026년 4월 출간했습니다.

1. 모옌 기담집, 왜 현대판 요재지이인가

『요재지이』는 청나라 때 포송령이 쓴 괴담집으로, 여우와 귀신을 빌려 인간 세상을 비춘 작품입니다. 모옌은 그 전통을 가오미시라는 구체적인 땅으로 끌어옵니다.

가오미시는 모옌 자신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도 시골 마을 출신 인물들이 그 땅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다만 돌아오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인물은 몸으로 직접 걸어서 돌아오고, 어떤 인물은 기억 속에서만 그 마을을 다시 밟습니다.

포송령은 과거시험에 낙방한 지식인이었고, 그 좌절과 울분을 여우 귀신 이야기에 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옌 역시 농촌 출신 작가로서 자기 땅을 소재로 삼지만, 울분보다는 당혹감과 호기심 쪽에 가깝게 그립니다.

2. 11편의 제목이 말해주는 것

수록작 목록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보물 지도』 『살구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늑대』 『죄』 『백양나무』 『숲의 결전』 『양묘업자』 『비상』 『가을 홍수』 『꽃을 든 여자』 『기이한 만남』 『떡 다섯 개』 『냄새족』, 열한 편입니다.

제목만 보면 동화 같기도 하고 민담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옌은 이런 소재를 귀엽게 다루지 않습니다.

늑대, 양, 나무, 홍수 같은 자연물이 등장인물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가집니다. 인간이 중심이 아니라 자연과 짐승이 서사를 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떡 다섯 개』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가 제목에 들어간 작품도 있습니다. 평범한 음식이나 직업 이름이 괴담의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모옌이 초자연을 일상 바로 옆에 붙여놓는 방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살구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늑대』 — 짐승과 식물의 결합이 암시하는 기이함
  • 『양묘업자』 『냄새족』 — 직업·생계와 초자연이 뒤섞이는 설정
  • 『가을 홍수』 『비상』 — 자연재해와 비현실의 경계
  • 『떡 다섯 개』 『꽃을 든 여자』 — 일상적 소재 안에 숨은 기이함

3. 국내 초역이라는 점의 무게

모옌의 이름은 《붉은 수수밭》이나 《개구리》로 이미 한국 독자에게 익숙합니다. 그런데 이번 11편은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는 작품들입니다.

이미 알려진 모옌의 대표작들과 겹치지 않는 신작을 접할 기회라는 뜻입니다. 노벨문학상 작가라고 해도 모든 작품이 다 번역되는 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모옌을 처음 읽는 독자에게도, 이미 팬인 독자에게도 다른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입문서로도, 새로운 발견으로도 읽힙니다.

장편 위주로 알려진 작가의 중단편집이라는 점도 눈에 둘 만합니다. 짧은 호흡의 이야기들을 통해 장편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다른 리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것의 의미

이 책의 인물들은 대개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집니다.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그 땅을 마주한다는 점입니다.

그 순간 당혹감이 먼저 찾아옵니다. 기억 속 마을과 지금의 마을이 어긋나 있고, 그 어긋남 사이로 귀신이나 요괴가 비집고 들어옵니다.

모옌은 이 당혹감을 공포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발견이라는 감정도 함께 끌고 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무서운 이야기 모음이 아니라, 고향이라는 장소가 사람을 어떻게 다시 흔드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모음입니다.

몸으로 돌아오는 인물과 기억으로만 돌아오는 인물, 이 두 유형을 나눠서 읽으면 11편이 두 갈래로 보입니다. 실제로 걸어서 마을에 들어서는 쪽은 눈앞의 변화와 부딪히고, 회상 속에서만 마을을 그리는 쪽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혼란을 겪습니다.

5. 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쓴 괴담집이라는 조합 자체가 흔하지 않습니다. 보통 수상작가의 신작은 묵직한 사회 서사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이 책은 민담의 틀을 빌렸습니다.

짐승과 인간과 귀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 이야기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짧은 중단편 형식이라 부담 없이 한 편씩 끊어 읽기에도 좋습니다.

예스24 10.0점과 알라딘 9.4점이라는 수치도 눈에 들어옵니다. 신작치고 두 플랫폼 모두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출퇴근길 자투리 시간에 읽기 좋은 분량이라는 점도 실용적인 장점입니다. 한 편이 길지 않아 중간에 끊어도 다음에 이어 읽기 쉽습니다.

이 책을 고를 때 먼저 볼 것

① 모옌의 기존 대표작과는 다른 초역 신작인지
② 짧은 중단편 11편 구성이 취향에 맞는지
③ 민담·괴담 소재를 선호하는지

6. 자주 묻는 질문

Q

모옌의 다른 작품을 먼저 읽어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은 국내 초역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Q

공포소설에 가까운가요?

귀신과 요괴가 등장하지만 순수 호러보다는 민담·환상 서사에 가깝습니다. 당혹감과 발견이라는 감정이 함께 그려집니다.

Q

분량이 긴 편인가요?

11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돼 있어 한 편씩 나눠 읽기 좋습니다. 장편소설처럼 한 번에 몰아 읽어야 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Q

『요재지이』를 몰라도 읽을 수 있나요?

원작을 몰라도 이해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그 전통을 알고 읽으면 모옌이 어떤 틀을 빌려왔는지 더 분명히 보입니다.

Q

11편 중 어떤 작품부터 읽으면 좋나요?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제목만 보고 끌리는 작품부터 골라 읽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각 편이 독립된 이야기라 순서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결론|가오미시의 귀신들이 건네는 질문

《모옌 기담집》은 노벨문학상 작가가 자기 고향 땅으로 돌아가 쓴 11편의 괴담입니다. 짐승과 인간과 귀신 사이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국내 초역이라는 점에서 모옌을 이미 아는 독자에게도 새로운 발견이 될 책입니다. 짧은 이야기 형식이라 입문용으로도 부담이 적습니다.

고향이라는 익숙한 장소가 낯설게 뒤틀리는 순간을 읽고 싶다면, 11편 중 한 편만 먼저 펼쳐봐도 충분합니다.

한 줄 정리

노벨문학상 작가 모옌이 고향 가오미시의 요괴들을 불러낸 국내 초역 괴담집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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