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우체국

반응형


1장. 별빛이 내리는 밤

깊은 산속 작은 마을, ‘별마을’에는 특별한 우체국이 있었다. 낮에는 평범한 우체국처럼 보였지만, 밤이 되면 신비로운 일이 벌어졌다. 하늘에 별이 가득 차오를 때쯤, 우체국 앞 작은 우체통에는 빛나는 편지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별빛 편지’라고 불렀다.

우체국지기 ‘하늘’은 매일 밤, 조용히 우체국 문을 열고 별빛 편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 편지들을 읽고,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편지들은 사랑을 잃은 사람들, 희망을 잃고 길을 헤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였다.

 


2장. 첫 번째 편지 – 잃어버린 사랑

어느 날 밤, 유난히 밝게 빛나는 편지 하나가 도착했다. 편지를 펼치자, 잉크 대신 부드러운 별빛이 흘러내렸다. 편지에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당신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 잃어버린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하늘은 이 편지를 누가 받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마을의 한 구석에 살고 있는 ‘수아’를 떠올렸다. 수아는 몇 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깊은 슬픔 속에 살고 있었다. 그는 편지를 그녀의 창가에 살짝 두고 떠났다.

다음 날 아침, 수아는 편지를 발견하고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묵혀둔 편지를 꺼내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남긴 마지막 편지였다.

 


3장. 두 번째 편지 – 잊혀진 꿈

며칠 후, 또 다른 편지가 도착했다. 이번 편지는 빛이 더욱 강하게 반짝였다.

“당신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잠시 길을 잃었을 뿐입니다.”

이 편지는 오랫동안 자신의 꿈을 포기한 한 남자, ‘지후’에게 보내야 했다. 지후는 한때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음악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늘은 그의 우편함에 살짝 편지를 두고 왔다. 그날 밤, 지후는 편지를 읽고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손끝을 떨며 건반을 눌러보았고, 잊고 지냈던 멜로디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4장. 마지막 편지 – 희망의 불씨

어느 날, 하늘은 편지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편지도 도착하지 않았다. 그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제 자신에게 필요한 편지가 도착해야 할 차례라는 것을.

그날 밤, 창가에 작은 편지가 놓여 있었다. 하늘은 조심스럽게 편지를 펼쳤다.

“당신도 누군가의 위로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하늘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늘 남들을 위로하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외로움을 감추고 있었다. 그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그 후로도 별빛 우체국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편지를 전했다. 사랑과 희망, 그리고 기적이 가득한 편지들. 그렇게, 별마을의 밤은 언제나 따뜻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