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기대 : 며느리는 며느리이다
결혼식 날, 김지혜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었다. 옆에는 듬직한 신랑 이민준이 서 있었다. 세상 모든 행복이 그들에게 쏟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혜는 그 행복 뒤에 숨겨진 또 다른 현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결혼 후, 지혜는 민준과 함께 시어머니 박순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결혼 전에는 몇 번 뵌 적 없는 시어머니였지만, 왠지 모를 불편함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시어머니 순자는 처음에는 지혜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순자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순자는 아들 민준에게 쏟았던 기대만큼이나 며느리 지혜에게도 높은 잣대를 들이댔다. 전통적인 가치관을 굳게 믿는 순자는, 현대적인 여성인 지혜가 영 못마땅했다. 며느리는 당연히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