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위의 저녁 식탁
결혼 2년 차, 지혜는 남편 민준과의 가정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에게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만들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의미 깊은 여정이었다. 민준 역시 그런 지혜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사랑했지만, 그의 어머니 박 여사와의 관계는 늘 조심스러운 숙제처럼 남아 있었다. 토요일 저녁, 지혜와 민준은 시댁을 찾았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박 여사는 아들 민준에게 달려가 팔과 등을 두드리며 반겼다. "아이고, 내 아들! 얼굴이 반쪽이 됐네. 지혜야, 우리 민준이 밥은 잘 챙겨 먹이니?" 지혜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준비해 간 과일 바구니를 내밀었다. "어머니, 저녁 준비하시는 데 보태시라고 좀 사 왔어요.""어머, 뭘 이런 걸. 너희 먹을 것도 없을 텐데."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