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 번째 계절
부제: 우리는 같은 계절을 세 번 지나고서야, 비로소 서로를 알아보았다. 1부. 첫 번째 계절 — 봄, 우리가 친구였을 때스무 살의 봄은 벚꽃보다 먼저 도윤의 웃음소리로 기억됐다. 하은은 그날을 정확히 기억한다.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만개한 벚나무 아래서 우산도 없이 벚꽃비를 맞고 있던 자신에게 누군가 반으로 접은 신문지를 내밀었다. "이거라도 쓰세요. 꽃잎은 낭만적인데, 감기는 안 낭만적이라서요."도윤이었다.같은 과, 다른 반.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어쩐지 자연스럽게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친구라는 이름은 참 편리했다.손을 잡지 않아도 나란히 걸을 수 있었고, 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매일 만날 수 있었다. 도윤은 하은이 좋아하는 커피가 뭔지 알았고, 하은은 도윤이 시험 전날마다 불안해하며 손톱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