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산
#1. 첫 번째 이야기 카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쏟아지는 장대비에 우산도 없이 꼼짝없이 발이 묶여 버렸다. 버스 정류장 처마 밑에서 비가 잦아들기만을 기다렸지만, 빗줄기는 더욱 거세질 뿐이었다. 발만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파란 우산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 혹시 우산 같이 써도 될까요?"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우산을 든 남자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파란 우산은 꽤 컸다. 남자와 나란히 서니 넉넉하게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어색함을 깨기 위해 감사를 표했지만, 남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좀 무뚝뚝한 사람이려나.'속으로 생각하며 걷기 시작했다.신기하게도 파란 우산 속으로 들어오니 빗소리가 잦아드는 듯했다.고요한 적막 속을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