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밑에 숨겨둔 열쇠
화분 밑에 숨겨둔 열쇠목차열쇠는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삼천만 원짜리 침묵 다락에서 나온 상자 이웃집 박씨 할머니 못 보낸 편지 발걸음을 돌리기까지 하마터면 놓칠 뻔한 것 문 앞에서 이 이야기 속 마음 읽기열쇠는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현관 화분 밑, 정은은 손끝으로 흙을 헤집었다. 열쇠는 십이 년 전 그대로 거기 있었다. 녹이 슬어 붉은 자국이 손가락에 묻어났다.어머니가 요양원으로 옮긴 지 두 달째였다. 삼 남매 중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정은뿐이었다. 오빠는 지방 발령 중이었고, 언니 정희는 애초에 연락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낡은 나무 대문을 밀자 삐걱, 오래된 경첩 소리가 골목까지 퍼졌다. 마당의 감나무는 정은의 키를 훌쩍 넘어 자라 있었다. 저 나무를 심을 때 정은은 아직 초등학생이었다.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