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강가에서
까만 밤하늘을 도화지 삼아 별들이 콕콕 박혀 있던 여름밤이었다. 열 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강가 풀밭에 쪼그리고 앉아 두 손을 꼭 모으고 있었다. 앳된 얼굴엔 간절함이 가득했다. "제발… 제발 우리 수호, 안 아프게 해주세요." 수현이었다. 얼마 전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남동생 걱정에 어린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오늘 밤 유성우가 쏟아진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 몰래 집을 빠져나온 참이었다.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게다. 그때, 하늘을 가로지르며 긴 꼬리를 그리는 별똥별 하나가 나타났다. "앗!" 수현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우리 수호, 제발….’ 수현이 소원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동안, 조금 떨어진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