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샤워' 프로젝트
마케팅 2팀의 공기는 늘 건조했다. 타자 소리와 서류 넘기는 소리, 그리고 가끔 들리는 업무 관련 용건이 전부였다. 우리는 서로의 실력은 인정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회색 파티션처럼 우리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그 벽의 한가운데쯤, 나 이대리가 있었다. 나는 조용히 내 할 일을 했고, 누구도 나를 주목하지 않았다.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 그게 나의 일상이었다. 그 건조한 사막에 돌멩이 하나가 날아든 것은 새로운 강 팀장님이 부임하면서부터였다. 활기 넘치는 그녀는 회의 첫날, 우리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름하여 ‘칭찬 샤워’ 프로젝트. “매주 금요일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주인공이 될 겁니다. 나머지 팀원들은 그 주인공에게 일주일간 관찰한 장점이나 고마웠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