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아버지와 재회한 밤, 첫 딸이 태어나다
택시기사 아버지와 재회한 밤, 첫 딸이 태어나다자정에 터진 양수자정 열두 시 사십 분, 서연이 정훈의 팔을 붙잡았다.손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이불 위로 번진 물기가 달빛에 어슴푸레 비쳤다."자기야, 나 물 터진 것 같아."그 말에 정훈은 쥐고 있던 태블릿 펜을 떨어뜨렸다.화면엔 마감 사흘 남은 웹툰 47화 배경이 그대로 떠 있었다.펜 끝이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결혼 삼 년 차, 첫 아이였다.예정일은 나흘 뒤, 다음 주 월요일이었는데 아이는 그 계획을 기다려주지 않았다.산부인과에서 받아온 출산 체크리스트는 서랍 안에서 아직 반도 지워지지 않은 채였다.정훈은 침대 옆에 쪼그려 앉아 서연의 눈을 봤다.얼굴이 평소보다 창백했고, 이마엔 식은땀이 한 줄 흘러내려 있었다."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