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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전집 | 황견 - 교보문고
고문진보 전집 | 동양 고전 번역의 새로운 전범을 보여 주었던 을유문화사 『고문진보』가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문진보』는 전국 시대부터 당송 시대까지의 시와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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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보고
I. 시작:
황건(黃建)이 편찬한 "고문진보(古文眞寶)"는 중국 고전 산문의 정수를 집대성한 불멸의 문학 선집입니다. 송나라 시대에 편찬되어 이후 동아시아 전역의 지식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이 책은, 단순한 글 모음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과 인간 정신의 정수를 담아낸 지혜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당송 시대의 명문장들을 중심으로, 때로는 그 이전 시대의 글까지 아우르며 정치, 철학, 역사, 문학, 그리고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다채로운 주제를 유려하고 힘 있는 문체로 펼쳐 보입니다. 이 작품은 고전 산문이 지닌 심오한 아름다움과 사유의 깊이를 체험하게 하는 매혹적인 고전 선집입니다.
II. 상세 줄거리 요약:
"고문진보"는 단일한 서사를 가진 소설이 아니라, 여러 시대에 걸쳐 다양한 작가들이 쓴 뛰어난 산문들을 엮은 선집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의미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편찬자인 황건이 선정한 주옥같은 고전 산문 그 자체에 있습니다.
책은 크게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으며, 대체로 작가의 활동 시기나 문체의 특징, 주제 등에 따라 배열됩니다. 전집에는 주로 전국시대부터 위진남북조 시대를 거쳐 당나라 초기까지의 문장들이, 후집에는 당나라 중기부터 송나라 시대까지의 문장들이 수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한유(韓愈), 유종원(柳宗元), 구양수(歐陽脩), 소식(蘇軾) 등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불리는 대문장가들의 글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글들의 내용은 실로 방대하고 다채롭습니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논하는 상소문(上疏文), 개인의 신념과 철학을 피력하는 논설(論說),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나 벗과의 우정을 노래하는 기행문(記行文)이나 서간문(書簡文),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기록과 평가(史傳), 스승의 가르침을 청하거나 도(道)를 논하는 글(說), 삶의 비애와 회한을 담은 제문(祭文) 등 다양한 갈래의 산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유의 '사설(師說)'에서는 나이와 신분에 관계없이 스승을 섬겨야 하는 이유를 역설하고,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에서는 자연 속에서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는 태수의 풍류를 아름답게 묘사하며, 소식의 '적벽부(赤壁賦)'에서는 장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변화하는 세상의 이치를 깊이 성찰합니다.
이 책의 '결말'은 마지막 편에 실린 글이 끝나는 지점이며, 독자는 이 여정을 통해 고대 중국 지식인들의 사유 세계와 당대 사회의 모습,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인간 감정과 지혜를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특정 사건의 결말이 아닌, 지적 탐구와 성찰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것입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문장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깊은 사유,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입니다.
III.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 동아시아 고전 문학의 정수 체험: 이 책은 수천 년 동아시아 문명의 지적 유산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산문들을 엄선하여 보여줍니다. 한문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명문장들을 직접 접하며, 그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표현, 논리적인 구성, 유려한 문체에서 오는 깊은 감동과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동양적 사유와 미학의 원형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 시대를 초월하는 삶의 지혜 습득: 수록된 글들은 단순히 미문(美文)에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 처세, 리더십, 학문하는 자세, 자연과의 교감 등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갈량의 '출사표'에서 드러나는 충의와 책임감,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타난 안분지족의 정신 등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지표를 제시합니다.
- 역사적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 함양: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특정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상소문 하나에도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모순이 담겨 있으며, 개인적인 감회를 적은 글에도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글들을 읽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현재의 문제와 연결하여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IV.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
- 리더십과 공공 정신의 재조명: '고문진보'에 실린 많은 글, 특히 상소문이나 정책 제언 등은 국가 경영과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추구하며,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리더의 자세는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현대 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자 성찰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 깊이 있는 소통과 문장력의 중요성 환기: 짧고 자극적인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고문진보'의 정제되고 논리적인 문장은 깊이 있는 사고와 설득력 있는 표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핵심을 꿰뚫는 간결함, 감성과 이성을 아우르는 호소력은 현대의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귀감이 될 수 있습니다.
- 인간 내면 성찰과 공동체 가치 강조: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고문진보'는 자기 수양(修身)을 통한 인격 완성, 타인과의 관계(벗, 스승, 가족) 속에서의 신의와 예절,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 등 공동체적 가치와 인간 내면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이는 물질만능주의와 경쟁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위안과 삶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V. 중요 구절 및 해설:
- "古之學者必有師. 師者, 所以傳道授業解惑也." (고지학자필유사. 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 한유, '사설(師說)'
- 맥락: 학문하는 데 있어 스승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당시 사람들이 나이나 신분을 따져 스승 삼기를 꺼리는 세태를 비판하는 부분입니다.
- 해설: 스승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존재를 넘어, 도(道)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치며 의혹을 풀어주는 사람임을 명확히 합니다. 배움에는 귀천이나 나이가 없으며, 진리를 아는 자를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는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학문 태도를 강조하며, 오늘날에도 참된 배움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 "醉翁之意不在酒, 在乎山水之間也. 山水之樂, 得之心而寓之酒也." (취옹지의부재주, 재호산수지간야. 산수지락, 득지심이우지주야.) - 구양수, '취옹정기(醉翁亭記)'
- 맥락: 작가가 지방관으로 있을 때 지은 정자 '취옹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묘사하는 부분입니다.
- 해설: 자신이 '취옹(醉翁)'이라 불리는 이유가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산수 자연 속에서 느끼는 흥취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연의 즐거움을 마음으로 얻어 술에 잠시 부쳤을 뿐이라는 이 구절은, 표면적인 현상 너머의 본질을 보는 태도와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통한 정신적 만족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나아가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목민관의 이상적인 모습까지 담아냅니다.
-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 소식, '전적벽부(前赤壁賦)'
- 맥락: 적벽에서 배를 띄우고 친구들과 달밤의 풍류를 즐기던 중, 광활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 앞에서 인간 존재의 미미함과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며 탄식하는 부분입니다.
- 해설: 인간의 삶을 하루살이(蜉蝣)에, 인간 존재를 넓고 푸른 바다 속의 한 알의 좁쌀(一粟)에 비유하며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의 왜소함을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는 삶의 유한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보다 초연하고 달관적인 삶의 태도를 지향하게 하는 철학적 깊이를 지닙니다.
- "親賢臣, 遠小人, 此先漢所以興隆也; 親小人, 遠賢臣, 此後漢所以傾頹也." (친현신, 원소인, 차선한소이흥륭야; 친소인, 원현신, 차후한소이경퇴야.) - 제갈량, '출사표(出師表)'
- 맥락: 제갈량이 북벌을 떠나기에 앞서 후주(後主) 유선에게 올린 글로, 국정 운영의 핵심 원칙을 간곡하게 당부하는 부분입니다.
- 해설: 현명한 신하를 가까이하고 소인배를 멀리하는 것이 선한(전한)이 흥성했던 이유이며, 반대로 소인배를 가까이하고 현명한 신하를 멀리하는 것이 후한이 기울고 무너진 이유라고 명확히 대비시킵니다. 이는 리더가 인재를 등용하고 간신을 경계하는 것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핵심임을 강조하는 구절로, 시대를 초월하여 조직 운영과 리더십의 근본 원리로 여겨집니다.
-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 실미도기미원, 각금시이작비.) - 도연명, '귀거래사(歸去來辭)'
- 맥락: 관직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며 그 감회와 결의를 밝히는 부분입니다.
- 해설: 이미 지나간 일(관직 생활)은 바로잡을 수 없음을 깨닫고, 앞으로 다가올 일(전원생활)은 따를 수 있음을 안다고 말합니다. 길을 잘못 든 것이 아직 그리 멀지 않았으니, 지금의 선택(귀거래)이 옳고 지난날의 선택(관직)이 그릇되었음을 깨달았다는 자기 성찰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현재의 올바름을 추구하는 용기와 결단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VI. 주요 특징 및 강점:
- 엄선된 고전 산문의 정수: '고문진보'의 가장 큰 강점은 편찬자의 안목을 통해 동아시아 고전 산문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들만을 엄선하여 모아 놓았다는 점입니다. 각 글은 문학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사상적 깊이와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독자들은 이 한 권을 통해 고전 문학의 핵심 정수를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방대한 고전의 세계에 입문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 다양한 문체와 주제의 파노라마: 이 책은 논설, 기행문, 서간문, 역사 기록, 제문 등 실로 다양한 종류의 산문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각기 다른 목적과 상황에 따라 구사된 다채로운 문체와 표현 방식을 접할 수 있으며, 정치, 철학, 역사, 문학, 개인적 성찰 등 폭넓은 주제를 탐구하며 지적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이는 문장력 향상과 인문학적 소양 함양에 큰 도움을 줍니다.
- 후대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 '고문진보'는 편찬된 이후 수백 년 동안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식인 사회의 필독서이자 문장 교본으로 기능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후대 문학가들의 모범이 되었고, 그 안에 담긴 사상과 가치관은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동아시아 문화와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텍스트를 직접 만나는 경험입니다.
VII. 추천 대상:
- 동양 고전과 한문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
-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을 얻고 싶은 독자
-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의 정수를 배우고 싶은 작가 지망생 및 글쓰기 애호가
- 동아시아 역사와 철학, 문화의 원류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
- 삶의 지혜와 윤리적 성찰의 계기를 찾고 있는 현대인
- 리더십과 조직 운영의 고전적 원리에 관심 있는 경영자 및 관리자
VIII. 마무리 및 전문가 총평:
"고문진보"는 단순한 고문 선집을 넘어, 동아시아 정신문명의 찬란한 보고(寶庫)이자 시대를 초월하여 빛나는 지혜의 등대와 같은 작품입니다. 황건의 탁월한 안목으로 엄선된 주옥같은 글들은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 속에 담긴 선인들의 치열한 고민과 성찰,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력,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적시고 잠들어 있던 사유를 깨웁니다.
이 책을 펼치는 것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당송 시대 최고의 지성들과 직접 대화하는 듯한 경이로운 경험입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리더의 자질과 책임, 학문하는 자세의 중요성,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배우고, 나아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고문진보"는 동양적 지혜와 문학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불멸의 고전입니다.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깊이를 더하고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값진 여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