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인수 조건, 도장 아니라 개였다
가게 인수 조건, 도장 아니라 개였다마흔을 앞두고 연 문 앞에서한도경은 서른셋에 회사를 그만뒀다.퇴사 통보를 하던 날 팀장이 물었다.나가서 뭐 할 거냐고.도경은 웃기만 했다.모아둔 돈은 크지 않았다.프랜차이즈는 엄두도 안 났다.부동산 앱을 뒤지다 골목 안 작은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간판은 낡았고 유리문엔 손때가 묻어 있었다.'형제 열쇠'라는 이름의 도장·열쇠 가게였다.주인은 최병수, 일흔여섯이었다.이 자리에서만 삼십팔 년째 앉아 있다고 부동산 아저씨가 말했다."젊은 사람이 이런 가게를 왜 하려고?"처음 만난 날 최 씨 할아버지가 물었다.도경은 대답 대신 가게 안을 둘러봤다.구석 바닥에 낡은 담요 위로 늙은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있었다."쟤는 방울이.신경 안 써도 돼."할아버지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