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끝낸 그녀, 새벽 빵집 앞에서 멈춰 섰다
항암 끝낸 그녀, 새벽 빵집 앞에서 멈춰 섰다꽃집 셔터를 내린 여자, 손끝의 저림유방암 2기 수술을 받고 여덟 번의 항암 주사까지 끝낸 지 벌써 여덟 달째였지만, 서윤아는 여전히 꽃집 셔터를 반도 올리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했다. 손끝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저릿저릿했고, 찬물에 꽃대를 다듬다 보면 작은 가위조차 철퍼덕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일이 잦았다. 한때는 새벽마다 동네 빵집 앞을 지나며 갓 구운 빵 냄새에 배를 채우고 출근하던, 그 흔한 아침이 이제는 먼 옛날의 풍경처럼 느껴졌다.거울 앞에 서는 것조차 버거워, 윤아는 하루 종일 커튼을 쳐두고 모자와 스카프로 머리를 가린 채 지냈다. 수술 자국이 당길 때마다 숨이 턱 막혔고, 사람들 눈을 마주치는 일이 두려워 장도 늘 인터넷으로만 봤다. 열다섯 살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