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만난 군대 동기, 내 졸업식을 지켜주다
27년 만에 만난 군대 동기, 내 졸업식을 지켜주다경비실 야간 순찰, 7년 미뤄온 졸업식쿵, 철문이 닫히는 소리에 강태윤은 흠칫 어깨를 움츠렸다. 새벽 세 시, 열한 해째 지키고 있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나와 야간 순찰을 돌던 그의 손전등 불빛이 주차장 바닥을 천천히 훑고 지나갔다. 올해로 쉰셋, 틈틈이 다닌 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도 어느새 7년 만에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졸업식 날짜가 적힌 문자 한 통이 휴대폰 화면에 떠 있었지만 그는 선뜻 그것을 열어보지 못하고 한참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가을바람이 목덜미를 스칠 때마다 괜히 가슴 한쪽이 서늘해지는 밤이었다.상업고등학교 2학년 봄, 공사장에서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은 뒤로 태윤은 그대로 책가방을 내려놓고 생활비를 벌러 나섰다. 그날의 선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