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아래, 소원 가게
밤의 장막이 잔별리 해변을 포근히 감싸 안을 때면, 파도 소리만이 낮게 속삭이는 그곳에 외딴 등불 하나가 외로이 깜빡였다. ‘소원 가게’. 간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소박한 나무 조각에 투박하게 새겨진 글씨였다. 이 가게는 해가 수평선 아래로 완전히 몸을 숨긴 뒤에야 슬며시 문을 열었고, 동이 트기 무섭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 가게 주인은 윤슬 할머니라 불렸다. 진짜 이름인지, 아니면 반짝이는 잔물결 같은 그녀의 눈빛 때문에 붙은 별명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얀 쪽머리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할머니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값을 매길 수 없는 신기한 물건들을 내어주었다. 그 대가는 돈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진심 어린 소원 하나면 족합니다.” 할머니는 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리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