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의 마지막 제자, 졸업식 무대를 완성한 여덟 마디
옛 스승의 마지막 제자, 졸업식 무대를 완성한 여덟 마디카페 유니폼 속에 접어둔 토슈즈스팀노즐에서 김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은수는 왼쪽 손목 안쪽의 흉터를 무의식적으로 문지른다.서른셋, 이 카페에서 일한 지 3년째다.손님에게 카드를 건네받으며 응대하는 순간에도 발끝은 저도 모르게 살짝 세워진다.하루 이백 잔 가까운 커피를 내리는 동안, 몸은 여전히 옛 습관으로 돌아가곤 한다.8년 전까지 은수는 혜윤발레학원의 수석 강사였다.수강생만 마흔 명이 넘었고, 매년 발표회 안무의 절반은 그녀 손에서 나왔다.스승 조명자 선생님은 그런 그녀를 두고 후배들 앞에서 종종 '내 발이 될 아이'라고 소개하곤 했다.마지막 무대에서 발목이 꺾이던 순간이 아직도 오른발 통증으로 남아 있다.착지 각도가 2도만 틀어졌어도 괜찮았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