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오아시스 도서관
숨 막히는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붉은 모래의 바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마치 신기루처럼 낡은 카라반 한 대가 덩그러니 서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빛바랜 페인트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지만, 그 옆에 세워진 작은 나무 팻말에는 정성스럽게 새겨진 글씨가 눈에 띄었다. ‘별 헤는 도서관’. 이 기묘한 도서관의 주인은 자이드라는 이름의 노인이었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자리 잡았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밤하늘의 별처럼 총명하게 빛났다. 자이드는 수십 년 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이 길을 지나다 모래폭풍 속에서 그녀를 잃었다. 아내는 생전에 책과 이야기를 세상 무엇보다 사랑했다. 그녀가 마지막 숨을 거두며 남긴 말은, 메마른 사막에도 이야기꽃을 피워달라는 부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