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었던 그 애, 양봉 지도사가 되어 돌아왔다
짝꿍이었던 그 애, 양봉 지도사가 되어 돌아왔다열쇠 없는 집, 돌아온 밤막차 버스가 마지막 정류장에 끼익 멈추자 지훈은 가방 하나를 둘러메고 캄캄한 신작로에 내려섰다. 열다섯 해 만의 귀향이었는데, 반가움보다 먼저 올라오는 건 두 시간 전 걸려온 전화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서울에서 수의사로 일하다 원장과 다투고 그만둔 지 두 달, 딱히 돌아갈 곳도 없던 지훈에게이 귀향은 준비 없이 떠밀려 온 일이었다.두 시간 전, 서울의 좁은 고시원 방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지훈은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역으로 뛰었다. 심장이 쿵쿵 뛰고 손이 떨려서 표를 끊는 손끝마저 허둥지둥했다."지훈아, 큰일 났다! 아버지가 갑자기 마당에서 쓰러지셨어. 지금 바로 내려와야 해!""네? 아니, 언제요? 어디가 어떻게...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