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
1장. 첫 만남서울의 봄은 유난히도 따뜻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거리를 장식하고, 살랑거리는 바람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머리칼을 간질였다. 대학 캠퍼스 곳곳에도 봄의 기운이 완연했다. 연우는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벚꽃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한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햇살이 그녀의 갈색 머리칼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조용한 바람이 그녀의 긴 머리를 흔들 때마다 꽃잎이 흩날리듯 그녀 주위를 감쌌다. 연우는 무심코 그녀를 바라보았다. 책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끝이 가늘고 단아했다. 그녀는 책에 몰입한 듯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연우는 이 장면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