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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할머니가 손주 옆에 앉아 그림 한 장을 펼쳐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연도도 사조도 꺼내지 않고, 그림 속 수수께끼 하나로 말을 거는 겁니다. 그 목소리에 끌려 다음 장을 넘기게 되는 책입니다.《미술관에 간 할미》 1권이 서양 미술사 안에서만 머물렀다면, 이번 2권은 액자를 벗어나 땅속 유물까지 손을 뻗습니다. 백제 금동대향로와 아프리카 가면이 페르메이르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셈입니다. 미술관 하나로는 다 담을 수 없던 범위를 책 한 권에 눌러 담은 구성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미술 교양서라기보다 세계사 산책기입니다. 그림 한 점을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새 백제의 해상무역이나 피카소의 영감까지 따라오게 되는 구조입니다. 끝까지 읽으면 그림과 유물을 '외울 대상'이 아니라 '궁금..
가지 않은 길 앞에서 후회해본 적 있으신가요. 미치오 카쿠는 이 질문에 과연 그럴까라고 되묻습니다.그 길을 선택한 또 다른 나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할까. 물리학자 카쿠는 이 오래된 상상을 과학의 언어로 다시 씁니다.결론부터 말하면, 평행우주 20주년 기념판은 빅뱅부터 끈이론까지 현대물리학의 핵심 이론을 하나의 질문으로 꿰어낸 책입니다.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나와 또 다른 역사가 존재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추적합니다.30초 핵심 요약2006년 처음 출간돼 20년간 읽힌 우주과학 스테디셀러의 기념판입니다.빅뱅, 블랙홀, 양자역학, 끈이론을 평행우주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습니다.2022년 폴리오 소사이어티판에 실린 카쿠의 새로운 서문이 처음 국내에 소개됩니다.천문학자 지웅배의 특별 후기가 추가로 수록됩니다.로버..
사랑한 남자 트로츠키2004년 아바나, 한 남자가 연인의 장례식장에 앉아 있습니다. 그는 삼십 년 가까이 입 밖에 내지 못한 이야기를 꺼낼 때가 됐다고 느낍니다.그 이야기는 해변에서 몇 번 마주친 정체불명의 노인에 관한 것입니다. 이 노인이 누구인지, 이반이 왜 두려워했는지가 레오나르도 파두라의 《개를 사랑한 남자 트로츠키 1》을 끌고 가는 힘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반전을 숨기지 않는 소설입니다. 그 대신 역사적 사실에 바싹 붙어 독자를 다른 종류의 긴장 속으로 데려갑니다.30초 핵심 요약2004년 아바나, 화자 이반이 연인 아나의 장례식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입니다.삼십 년 전 해변에서 마주친 노인의 정체가 이야기의 중심 수수께끼입니다.저자 파두라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해 자료 조사가 치밀한..
미국 1. 같은 나라인데 왜 4년마다 쪼개질까요미국 대선 지도를 펼쳐 보면 매번 비슷한 선을 따라 빨강과 파랑이 갈립니다. 4년마다 후보가 바뀌어도 그 선은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이상한 건 그 선이 주州 경계와 정확히 겹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텍사스 안에도, 캘리포니아 안에도 전혀 다른 투표 성향이 공존합니다.콜린 우다드는 이 오래된 선을 추적해온 정치지리학자입니다. 13년 전 《분열하는 제국》에서 북미 대륙을 11개 문화권으로 나눈 바로 그 저자입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미국의 주 경계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진짜 경계는 9개의 지역 문화권이며, 그 경계선이 정당보다 강력하게 사람들의 삶을 가른다는 것입니다.30초 핵심 요약미국 50개 주 경계는 정치적 실체를 설명하지 못한다저자는 ..
냉장고 정리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직 삶을 놓지 않은 사람입니다. 박혜란의 신작 제목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언제 죽어도 좋지만 냉장고가 문제야》는 여성학자 박혜란이 여든을 맞아 쓴 에세이입니다. 죽음을 입에 올리면서도 눈앞의 반찬통을 걱정하는 그 거리감이 이 책의 전부를 설명합니다.나이 든 여성의 일상을 이렇게 가볍고 솔직하게 쓴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생활 속 유머로 노년을 이야기합니다.30초 핵심 요약박혜란이 여든을 맞아 쓴 신작 에세이입니다.가수 이적의 어머니이자 여성학자로 알려진 저자입니다.전쟁 직후 농경 사회부터 AI 시대까지 겪은 한국 현대사가 배경입니다.30여 년의 사회활동을 내려놓고 쓴 '여든의 박혜란' 이야기입니다.이전 저서 《..
찾아오면계단을 오르다 숨이 벅차면 다른 고통을 잠깐 잊을 수 있습니다. 영우는 그 방법을 알았고, 구원에게도 알려줬습니다.구원은 3층에서 울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영우의 말을 듣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고, 한동안은 나아지는 듯 보였습니다.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영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해자로 몰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은지 신작 《구원이 찾아오면》은 누가 진짜 가해자인지 쫓는 긴장감과, 그 질문이 애초에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불편함을 동시에 던지는 성장소설입니다.30초 핵심 요약강은지 작가의 신작 《구원이 찾아오면》은 미래인에서 출간됐습니다.주인공 영우는 친구 구원의 자살 시도로 가해자로 몰리는 처지에 놓입니다.영우는 가족을 짊어진 채 계단 오르기로 숨 막히는 현실을 견디던 인물입니다.작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