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정원
아무도 모르게 가꾼 마음이, 서로에게 닿기까지그 정원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이 건물 전체에서 딱 한 명뿐이었다.그런데 8월의 어느 밤, 그 숫자가 둘로 늘어났다.잠들지 못하는 밤이수아는 요즘 잠을 자지 않는 게 아니라, 잠들지 못했다.성북동 언덕길, 5층짜리 낡은 상가주택 '미래빌'의 3평짜리 옥탑 원룸.다니던 디자인 스튜디오를 그만두고 다음 자리를 찾는 동안만 머물기로 한 곳이었다.원래 살던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절반이었고, 무엇보다 아무도 수아를 몰랐다. 그게 지금은 제일 필요한 조건이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여섯 달이 지났다.초등학생 때부터 방학마다 할머니 집 옥상 화단에서 봉숭아 물을 들이고 상추를 땄던 기억이, 장례식장에서는 이상하게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사람들은 수아를 보며 "씩씩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