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시작, 얼어붙은 펌프 앞에서 만난 이웃
시골살이 시작, 얼어붙은 펌프 앞에서 만난 이웃목차이사 온 첫날, 낯선 정적 손펌프가 얼어붙은 아침 옆집 여자가 문을 두드리다 지은이 내민 종이 한 장 마을회관, 떨리는 첫 인사 첫 겨울을 넘기고 나서 이 이야기 속 마음 읽기이사 온 첫날, 낯선 정적트럭 짐칸에서 마지막 상자를 내리던 순간, 수연은 마당 한가운데 서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대문도 없는 집, 무릎 높이까지 자란 잡초, 처마 밑엔 회색 덩어리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서울에서 보던 어떤 풍경과도 달랐다."엄마, 여기 진짜 우리 집이야?" 하은이 손을 잡아끌며 물었다.수연은 대답 대신 웃었다. 웃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서울에서 칠 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둔 지 넉 달째였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지는 여덟 달째였고, 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