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를 세 번 틀린 남자, 손자의 얼굴을 보다
아이디를 세 번 틀린 남자, 손자의 얼굴을 보다목차파지 리어카 옆에 세워둔 낡은 휴대폰 키보드 앞에서 굳어버린 손 복지관 문을 두드린 이유 다섯 개의 낱말이면 충분해요 화요일 저녁 7시, 3번 자리 화면이 까매지던 밤 이 이야기 속 마음 읽기파지 리어카 옆에 세워둔 낡은 휴대폰박정만은 예순셋이다. 30년 동안 프레스 기계 앞에 서서 철판을 눌렀다. 퇴직하고 두 해가 지났고, 요즘은 새벽마다 동네를 돌며 폐지를 줍는다. 리어카 손잡이에는 딸이 사준 스마트폰이 노끈으로 묶여 늘 걸려 있다.그 휴대폰으로 그가 할 줄 아는 건 딱 하나, 전화 받기다. 문자메시지가 오면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읽어달라고 한다. 화면 속 자잘한 글씨와 아이콘들은 그에게 늘 낯선 외국어처럼 보인다.손자 이준이는 3년 전 부모를 따라 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