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앞에서 운 남자, 딸의 젓가락이 멈췄다
냄비 앞에서 운 남자, 딸의 젓가락이 멈췄다목차탄내가 난 세 번의 시도 시장 골목, 순자 할머니 손으로 적은 레시피 노트 네 번째 냄비, 그리고 한 통의 전화 생일상 위에서 멈춘 젓가락 자주 묻는 질문냄비 뚜껑을 열자 탄내가 훅 끼쳤다. 준영은 가스불도 끄지 못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오늘로 벌써 세 번째 실패였다. 딸의 생일은 사흘 뒤였다.탄내가 난 세 번의 시도아내가 떠난 지 일 년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 그 후로 준영의 부엌은 거의 닫혀 있었다. 열일곱 살 하은과는 요즘 말을 섞는 일도 드물었다. 그나마 좋아하던 음식이엄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였다는 걸, 준영은 최근에야 냉장고에 붙은 메모지에서 알았다.문제는 레시피가 없다는 거였다. 아내는 계량 없이, 손짐작으로만 요리하던 사람이었다. 준영이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