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마디 때문에, 나는 20년 동안 글을 못 썼다
그 한마디 때문에, 나는 20년 동안 글을 못 썼다마감 사흘 전, 도서관에서 마주친 낯익은 뒷모습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던 소율의 발걸음이 복도 한가운데서 뚝 멈췄다. 안내 데스크 옆 작은 무대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는 백발의 여자, 그 뒷모습이 낯설지 않아서였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저 목소리, 저 말투, 설마.소율은 서른두 살, 작은 출판사에서 오 년째 편집보조로 일하고 있었다. 퇴근 후 작업실 대신 쓰는 좁은 방 책상 위에는 반쯤 완성된 그림책 더미북이 늘 펼쳐져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꿈은 또렷한데 그 꿈을 세상에 내놓을 용기만 자꾸 바닥을 긁었다.그 용기 없음의 뿌리는 스무 해도 더 지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있었다. 전교 글쓰기 대회에서 소율의 동화가 뽑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