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헐리던 전날, 라디오 속에서 나온 편지 한 장
집 헐리던 전날, 라디오 속에서 나온 편지 한 장교정지에 커피를 쏟던 날, 걸려온 전화전화벨이 울린 건 하은이 빨간 펜으로 교정지를 넘기다가 머그잔을 쓰러뜨린, 하필 그 순간이었다. 뜨거운 커피가 원고 위로 철퍼덕 쏟아지는 걸 보며 "어머!" 소리를 지르던 그녀는, 휴지로 허둥지둥 책상을 닦으면서도 핸드폰 화면에 뜬 "아빠"라는 두 글자를 놓치지 않고 받았다."그 집, 다음 주에 넘긴다."수화기 너머 아버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무뚝뚝했고, 하은은 손에 쥔 휴지를 그대로 떨어뜨린 채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집이라면, 할아버지가 평생을 살았던 그 낡은 주택을 말하는 거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겨우 여섯 달, 아버지는 벌써 집을 내놓았다는 얘기였다."벌써요? 아직 정리도 다 못 했잖아요.""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