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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3분 전, 화면은 하얗게 멈췄다목차마감 3분 전, 화면이 멈췄다 무슨 일이 있었나 302명이라는 숫자 처음이 아니라는 게 진짜 문제 왜 한 회사에 다 맡겼을까 자주 묻는 질문마감 3분 전, 화면이 멈췄다밤 11시 57분.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3분 남기고 '접수 완료' 버튼을 눌렀다.화면은 하얗게 굳었다. 로딩 바는 돌지 않았고, 새로고침을 눌러도 같은 화면만 반복됐다.이 3분은 재수생에게는 1년이고, 재학생에게는 3년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결정한 건 입학사정관도, 면접관도 아니었다. 서버였다.무슨 일이 있었나수시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유웨이 어플라이 시스템이 마감 시간대에 먹통이 됐다. 접속이 몰리자 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결제 화면에서 멈추거나, 접수 자체가 아예 처리되지 않는 일이 곳곳에서 ..
56년 수배됐던 이름 하나가, 평양에서 조용히 지워졌다목차이름 하나가 사라졌다 1970년 3월 31일, 요도호 아카기 시로, 그리고 아홉 명의 청년들 평양에 남은 삶 지금 이 소식이 갖는 무게 자주 묻는 질문이름 하나가 사라졌다국제수배자 명단에 56년째 남아 있던 이름 하나가 최근 조용히 지워졌다. 아카기 시로. 1970년 일본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넘어간 아홉 명 중 한 명이다. 평양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세기 넘게 이어진 도피극이 재판도, 송환도 없이 끝났다.본인이 직접 체포된 것도 아니다. 죽음으로 사건이 마무리된 셈이다. 일본 경찰청은 여전히 그를 지명수배자 명단에서 완전히 빼지 않고 있다. 시신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니 사망설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1970년 3월 31일, 요도호그날..
딱지 넉 장, 누군가에겐 아파트 네 채였다목차여의도에서 딱지를 세는 소리 딱지, 정체를 알면 별거 아니다 넉 장이 유독 논란이 된 이유 정치 공방 밑에 깔린 진짜 질문 종로구가 그 격차에 손을 댔다 딱지 없는 사람이 챙겨야 할 것 자주 묻는 질문여의도에서 딱지를 세는 소리딱지 넉 장. 국회 본회의장을 하루 종일 뒤흔든 숫자였다. 야당은 강신철이라는 이름 뒤에 붙은 이 숫자를 물고 늘어졌다. 철거 특별공급으로 딱지를 네 개나 챙겼으면서 부끄럽지 않냐고 몰아붙였다. 여당의 답은 짧고 단호했다.재테크를 모르는 게 문제라는 것이었다.이 한 문장이 하루 종일 포털 실시간 화제어에 걸렸다. 누군가는 속이 시원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이게 무슨 적반하장이냐며 발끈했다. 양쪽 다 목소리는 컸지만 정작 딱지가 뭔지 제대로..
아이디를 세 번 틀린 남자, 손자의 얼굴을 보다목차파지 리어카 옆에 세워둔 낡은 휴대폰 키보드 앞에서 굳어버린 손 복지관 문을 두드린 이유 다섯 개의 낱말이면 충분해요 화요일 저녁 7시, 3번 자리 화면이 까매지던 밤 이 이야기 속 마음 읽기파지 리어카 옆에 세워둔 낡은 휴대폰박정만은 예순셋이다. 30년 동안 프레스 기계 앞에 서서 철판을 눌렀다. 퇴직하고 두 해가 지났고, 요즘은 새벽마다 동네를 돌며 폐지를 줍는다. 리어카 손잡이에는 딸이 사준 스마트폰이 노끈으로 묶여 늘 걸려 있다.그 휴대폰으로 그가 할 줄 아는 건 딱 하나, 전화 받기다. 문자메시지가 오면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읽어달라고 한다. 화면 속 자잘한 글씨와 아이콘들은 그에게 늘 낯선 외국어처럼 보인다.손자 이준이는 3년 전 부모를 따라 캐..
시간표를 잃어버린 사람에게 생기는 일목차시간표가 사라지면 생기는 일 왜 병원까지 학교를 들여왔을까 루틴을 되찾는 세 가지 손잡이 소속감은 생각보다 크게 작동한다 자주 묻는 질문새벽 세 시. 눈이 떠졌다.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그냥 눈이 떠진 거였다. 그러고는 여섯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불 속에서 천장만 봤다. 이상한 건,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루가 끝날 즈음엔 마라톤을 뛴 것처럼 지쳐 있었다는 거다.왜 이런 일이 생길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루에 뼈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상 시간도, 식사 시간도, 해야 할 일도 정해져 있지 않으면 뇌는 계속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 뭘 해야 하지. 이것도 피곤하고 저것도 귀찮은데. 그 판단 자체가 에너지를 갉아먹는다.시간표가 사라지면 생기는 일최근..
지워달라고 했는데, 검색창은 기억하고 있었다목차삭제됐다는 착각 무슨 일이 벌어졌나 왜 하필 구글인가 n번방 이후에도 반복되는 이유 해외 빅테크와 국내 규제, 그 간극 피해자에게 남는 몫 이 사건이 남긴 질문 자주 묻는 질문이름 석 자를 검색창에 넣었다. 2년 전에 삭제 요청을 넣었던 사진이 여전히 첫 페이지에 떠 있었다. 신고도 했다.삭제 확인 메일도 받았다. 그런데 검색 결과는 지워지지 않았다.삭제됐다는 착각피해자들이 믿었던 건 '삭제'라는 단어 하나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고 원본 게시물이 내려갔다는 통보를 받으면, 그걸로 다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원본이 사라져도 검색 결과에는 캐시와 썸네일, 미리보기 텍스트가 한참 더 남아 있었다. 그 틈에서 피해가 다시 시작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