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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일 축하하러 오다가 벌어진 일세이지의 열세 번째 생일, 단짝 친구 엔젤이 축하하러 오는 길에 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기도 전에 세이지의 세계는 무너집니다.그날 이후 세이지의 시간은 멈춰 버립니다. 생일이라는 날짜 자체가 이제는 기쁨이 아니라 상처의 증거가 됩니다.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슬픔은 예고 없이 오고, 죄책감은 그보다 더 조용히 따라옵니다.왜 그날 하필 엔젤이 오는 길이었는지, 왜 자신의 생일이 그런 날이 되어버렸는지 세이지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이 쌓일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집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십 대의 목소리로 담아낸 2026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입니다. 운문과 산문을 오가는 형식이 슬픔의 결을..
《테오》 서평 — 92점의 초상화, 왜 미국이 울었나카페 벽에 걸린 그림 92점카페 벽에 그림 92점이 걸려 있는데, 다 연필로 그린 사람 얼굴이에요.값은 터무니없이 싸요.그림 속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사람보다 더 싸게 팔리고 있는 거죠.이 이상한 장면 하나로 소설 《테오》는 시작해요.여러분, 혹시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얼굴을 본 적 있나요?그 얼굴에 사연이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른 채 지나쳐버리는 거요.《테오》는 딱 그 지점을 건드려요.이 글 끝까지 읽으면 이 소설이 왜 광고 한 번 없이 미국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는지, 그 이유가 잡힐 거예요.노신사 테오, 정체 모를 프로젝트를 시작하다테오라는 노신사가 이 마을, '골든'에 나타나요.어디서 왔는지, 뭘 하던 사람인..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80세 반스의 마지막 소설목차줄리언 반스, 마지막 책을 쓰기로 한 이유 앞과 뒤는 있지만 중간이 없는 구조 소설과 에세이, 편지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글쓰기 기억은 왜 서로 어긋나는가 오랜 세월 뒤의 재회, 그 무게 18개국 동시 출간, 왜 이렇게 주목받았나 우리는 자신의 삶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이 책을 읽어야 할 세 가지 이유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다산북스 번역판, 국내 독자가 마주할 지점 옥스퍼드라는 배경이 갖는 의미 마지막 책이라는 선언이 주는 무게 자주 묻는 질문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멈췄다. 여기,여든 살의 작가가 '이것이 내 마지막 소설이다'라고 선언하는 순간을. 죽음을 앞둔 고백이 아니라 마지막 인사말을 미리 준비한 사람의 담담함이 거기 있었다.당신..
클레어 키건 데뷔작 《남극》, 15편이 던지는 서늘한 질문목차클레어 키건이라는 이름, 어디서 들어봤다면 《남극》은 어떤 책인가 표제작 '남극'이 보여주는 반전의 구조 15편 속 여성들이 마주하는 불행 20대의 클레어 키건, 문장은 왜 날카로운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이 책, 이런 독자에게 권한다 단편집을 읽는 순서, 정해진 답이 있을까 번역서로서 이 책이 갖는 시의성 자주 묻는 질문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가 낯선 남자를 만나러 도시로 떠난다. 하루, 아니면 이틀이면 끝날 일탈이었다. 죄책감보다는 설렘이 앞섰을 것이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상상하지 못한 상황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이 짧은 이야기가 클레어 키건의 표제작 '남극'이다. 로맨스로 시작한 문장이 몇 페이지 만에..
《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6년 만의 두 번째 장편목차다리 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기쁨의 황제》 그라지나라는 이름의 노인이 나타났다 서로를 지탱하는 법을 배우는 두 사람 오션 브엉, 6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 지금 이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 읽기 전에 알아둘 점 《기쁨의 황제》가 남기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다리 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기쁨의 황제》밤 열 시, 철교 위에 열아홉 살 소년이 서 있다. 아래로는 검은 강물이 흐르고, 난간을 잡은 손끝은 이미 차갑게 식었다. 그의 이름은 하이, 이 순간이 삶의 마지막 페이지가 될 뻔했던 순간이다. 소설 《기쁨의 황제》는 바로 이 장면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음 페이지를 열어젖힌다.하이가 다리 위에 서게 된 사정은 하나가 아니다. 학업은 이미 ..
《제임스》 퍼시벌 에버렛 — 140년 만에 입을 연 짐목차짐이 아니라 제임스, 140년 만의 반전 《제임스》 줄거리 - 강을 따라 도망치는 두 사람 언어의 이중성, 노예가 두 개의 말을 쓴다는 것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동시에 받은 이유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제임스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짐이 아니라 제임스, 140년 만의 반전미시시피강 잭슨섬, 습기 가득한 어둠 속에 한 남자가 몸을 숨긴다. 팔려가면 아내와 딸을 다시 못 볼 걸 알았기에 도망쳤다. 140년 전 마크 트웨인의 소설에서 그는 그냥 '짐'이었다.성도 없고 제 목소리도 없던 그 남자가 퍼시벌 에버렛의 손끝에서 '제임스'라는 이름을 얻는다.당신이 학창 시절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었다면 짐이라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