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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15도, 목뼈가 그걸 다 떠안는다목차고개 15도, 목뼈 12킬로그램 몸이 먼저 보내는 신호들 자세는 왜 자꾸 무너질까 각도를 되돌리는 짧은 습관들 뛸 때도 자세는 무너진다 자주 묻는 질문고개 15도, 목뼈 12킬로그램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세어본 적이 있다. 열 명 중 여덟 명이 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각도, 대략 15도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목뼈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목뼈는 원래 머리 무게 5킬로그램 정도를 수직으로 받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 고개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순간부터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15도만 숙여도 목이 버텨야 하는 무게가 12킬로그램 가까이로 뛴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종일 폰과 모니터를 보는 사람이라면, 그 무게를 몇 시간씩 목..
성실하게 다 갚은 사람 옆집엔,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 산다목차무슨 정책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가 탕감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 형평성이라는 진짜 쟁점 세대 갈등으로 번지는 이유 해외에서는 어떻게 하나 자주 묻는 질문한 사람은 3년째 매달 카드값을 갚느라 커피값도 아꼈다. 그 옆집엔, 비슷한 금액을 빌렸다가 정부 정책으로 원금을 탕감받은 사람이 산다. 두 사람은 같은 동네, 같은 편의점에서 마주친다. 그런데 요즘 둘 사이 공기가 이상하게 서늘하다.무슨 정책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가정부가 오래 밀린 소액 연체자들의 빚을 정리해주는 배드뱅크 방식의 채무조정 정책을 내놨다. 오랜 기간 갚지 못하고 신용불량 딱지를 달고 살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세운 기구가 채권을 사들여 원금 일부를 깎..
관례를 깼다 — 트럼프가 직접 활주로로 나가는 이유목차관례를 깬 한 장면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공항인가 미중관계, 접점을 찾는 신호 공항 밖, 워싱턴 정가의 다른 소식 이번 만남에서 지켜볼 지점 자주 묻는 질문관례를 깬 한 장면9월23일, 워싱턴 상공으로 전용기 한 대가 내려온다. 문이 열리기도 전에, 활주로에는 이미 누군가 서 있을 예정이다.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본인이다. 국빈을 공항까지 나가서 직접 맞이하는 미국 대통령은 흔치 않다. 임기 내내 손에 꼽을 만한 장면이라는 뜻이다.보통 이 역할은 국무부 의전장이나 부통령급 인사가 맡는다. 대통령이 직접 트랩 앞까지 걸어 나가는 장면은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엔 트럼프가 그 역할을 스스로 가져갔다. 맞이할 상대는 ..
시금치가 52% 뛴 날, 내 밥상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목차숫자 하나가 두 달 늦게 도착한다 차례상 물가 5.1%, 채소가 끌어올렸다 생산자물가가 먼저 움직이는 이유 내 가계부에 지금 반영해야 할 것들 폭염이 만든 물가는 예측이 더 어렵다 자주 묻는 질문 오늘부터 달라져야 할 것숫자 하나가 두 달 늦게 도착한다지난달 어느 새벽, 도매시장 시금치 가격표가 통째로 바뀌었다.하루 사이 52%가 뛴 자리였다. 그런데 정작 그 주 동네 마트 진열대 가격표는 그대로였다. 숫자는 이미 움직였는데, 내 장바구니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시차가 이번 달 경제 뉴스의 진짜 핵심이다.차례상 물가 5.1%, 채소가 끌어올렸다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5.1% 늘었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당신이 무심코 올린 블로그 글 하나가 털어간 통장 잔고목차방심하는 순간 열리는 개인정보의 문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디지털 자산의 위협 보안을 지키는 실천 수칙 자주 묻는 질문방심하는 순간 열리는 개인정보의 문일상의 소소한 기록을 공유하는 블로그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디지털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에 무심코 올린 사진 한 장, 영수증 조각, 그리고 가볍게 적어둔 연락처는 범죄자들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최근 스무 살 청년이 블로그에 노출된 타인의 카드 정보를 악용해 대리 결제를 일삼다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 몇 조각의 파편 같은 정보만 모아도 타인의 자산을 무자비하게 위협할 수 있는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피해자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설마설마하며 올렸던..
빵집 셔터 내리기 전날, 스무 살이 문을 두드렸다목차마흔 해 동안 반죽만 주무른 손 월세가 두 배로 뛴다는 통보 카메라를 든 스무 살 손님 다은이 내민 세 가지 첫 촬영, 조용한 반응 이야기를 빼먹고 있었다 골목에 줄이 서던 아침 이 이야기 속 마음 읽기마흔 해 동안 반죽만 주무른 손재만은 올해 예순두 살이다. 새벽 네 시, 아무도 없는 골목에 제일 먼저 불을 켜는 사람이 그다. 스물두 살에 시작한 빵집이었다. 손가락 마디마다 밀가루가 낀 지도 벌써 마흔 해가 다 됐다.가게 이름은 미소당. 간판 글씨는 재만이 젊었을 때 직접 붓으로 썼다. 페인트가 벗겨져 두 번을 덧칠했지만 글씨체는 그대로 두었다. 처음 쓴 그 손 그대로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단팥빵 하나에 천오백 원. 삼십 년 전 가격에서 겨우 오백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