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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15도, 목뼈가 그걸 다 떠안는다목차고개 15도, 목뼈 12킬로그램 몸이 먼저 보내는 신호들 자세는 왜 자꾸 무너질까 각도를 되돌리는 짧은 습관들 뛸 때도 자세는 무너진다 자주 묻는 질문고개 15도, 목뼈 12킬로그램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세어본 적이 있다. 열 명 중 여덟 명이 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각도, 대략 15도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목뼈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목뼈는 원래 머리 무게 5킬로그램 정도를 수직으로 받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 고개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순간부터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15도만 숙여도 목이 버텨야 하는 무게가 12킬로그램 가까이로 뛴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종일 폰과 모니터를 보는 사람이라면, 그 무게를 몇 시간씩 목..
성실하게 다 갚은 사람 옆집엔,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 산다목차무슨 정책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가 탕감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 형평성이라는 진짜 쟁점 세대 갈등으로 번지는 이유 해외에서는 어떻게 하나 자주 묻는 질문한 사람은 3년째 매달 카드값을 갚느라 커피값도 아꼈다. 그 옆집엔, 비슷한 금액을 빌렸다가 정부 정책으로 원금을 탕감받은 사람이 산다. 두 사람은 같은 동네, 같은 편의점에서 마주친다. 그런데 요즘 둘 사이 공기가 이상하게 서늘하다.무슨 정책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가정부가 오래 밀린 소액 연체자들의 빚을 정리해주는 배드뱅크 방식의 채무조정 정책을 내놨다. 오랜 기간 갚지 못하고 신용불량 딱지를 달고 살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세운 기구가 채권을 사들여 원금 일부를 깎..
웨이트가 먼저냐 유산소가 먼저냐, 순서 하나가 두 달을 바꿨다목차3개월째 제자리였던 이유 목적에 따라 순서는 갈린다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몸이 먼저 안다 쉬는 날에도 순서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3개월째 제자리였던 이유같은 시간에 헬스장에 갔다. 트레드밀 위에서 30분, 그다음 웨이트존에서 40분.순서를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다. 석 달을 그렇게 다녔는데 벤치프레스 무게는 40킬로그램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몸은 분명 피곤한데 숫자는 제자리였다.이유는 단순했다. 유산소를 먼저 하면 근육 속 글리코겐이 먼저 소모된다. 에너지가 빠진 상태로 무거운 바벨을 드니 마지막 힘이 남아있을 리 없다. 순서를 바꿔 웨이트를 먼저 하고 유산소를 뒤로 미루자, 넉 주 만에 벤치프레스 무게가 45킬로그램으로 올라갔다. 같은 시..
마감 3분 전, 화면은 하얗게 멈췄다목차마감 3분 전, 화면이 멈췄다 무슨 일이 있었나 302명이라는 숫자 처음이 아니라는 게 진짜 문제 왜 한 회사에 다 맡겼을까 자주 묻는 질문마감 3분 전, 화면이 멈췄다밤 11시 57분.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3분 남기고 '접수 완료' 버튼을 눌렀다.화면은 하얗게 굳었다. 로딩 바는 돌지 않았고, 새로고침을 눌러도 같은 화면만 반복됐다.이 3분은 재수생에게는 1년이고, 재학생에게는 3년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결정한 건 입학사정관도, 면접관도 아니었다. 서버였다.무슨 일이 있었나수시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유웨이 어플라이 시스템이 마감 시간대에 먹통이 됐다. 접속이 몰리자 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결제 화면에서 멈추거나, 접수 자체가 아예 처리되지 않는 일이 곳곳에서 ..
시간표를 잃어버린 사람에게 생기는 일목차시간표가 사라지면 생기는 일 왜 병원까지 학교를 들여왔을까 루틴을 되찾는 세 가지 손잡이 소속감은 생각보다 크게 작동한다 자주 묻는 질문새벽 세 시. 눈이 떠졌다.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그냥 눈이 떠진 거였다. 그러고는 여섯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불 속에서 천장만 봤다. 이상한 건,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루가 끝날 즈음엔 마라톤을 뛴 것처럼 지쳐 있었다는 거다.왜 이런 일이 생길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루에 뼈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상 시간도, 식사 시간도, 해야 할 일도 정해져 있지 않으면 뇌는 계속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 뭘 해야 하지. 이것도 피곤하고 저것도 귀찮은데. 그 판단 자체가 에너지를 갉아먹는다.시간표가 사라지면 생기는 일최근..
지워달라고 했는데, 검색창은 기억하고 있었다목차삭제됐다는 착각 무슨 일이 벌어졌나 왜 하필 구글인가 n번방 이후에도 반복되는 이유 해외 빅테크와 국내 규제, 그 간극 피해자에게 남는 몫 이 사건이 남긴 질문 자주 묻는 질문이름 석 자를 검색창에 넣었다. 2년 전에 삭제 요청을 넣었던 사진이 여전히 첫 페이지에 떠 있었다. 신고도 했다.삭제 확인 메일도 받았다. 그런데 검색 결과는 지워지지 않았다.삭제됐다는 착각피해자들이 믿었던 건 '삭제'라는 단어 하나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고 원본 게시물이 내려갔다는 통보를 받으면, 그걸로 다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원본이 사라져도 검색 결과에는 캐시와 썸네일, 미리보기 텍스트가 한참 더 남아 있었다. 그 틈에서 피해가 다시 시작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