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28x90
쇳돌 이라영, 광부 아버지 이선권을 기록하다목차쇳돌, 이라영이 부른 아버지의 이름 양양광업소, 국내 유일 자철광의 기억 이선권, 광부에서 노조위원장으로 빨갱이 자식, 냉전이 남긴 낙인 폐광 이후, 산업이 사라진 자리 640쪽의 자문화기술지, 딸이 쓰는 아버지 예술사회학자가 광부의 삶을 쓴 이유 왜 지금 쇳돌을 읽어야 하나 자주 묻는 질문쇳돌, 이라영이 부른 아버지의 이름쇠붙이 냄새가 나는 책이 있다. 640쪽짜리 벽돌 같은 두께의 책을 손에 들면, 종이 사이로 강원도 양양의 갱도 냄새가 새어 나오는 듯하다. 그 안에 새겨진 이름은 이선권, 1947년생, 국내 유일의 자철광이었던 양양광업소의 첫 민주노조 위원장이자 1995년 폐광 당시 마지막 노조위원장이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그의 딸, 예술사회학자 이..
《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6년 만의 두 번째 장편목차다리 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기쁨의 황제》 그라지나라는 이름의 노인이 나타났다 서로를 지탱하는 법을 배우는 두 사람 오션 브엉, 6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 지금 이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 읽기 전에 알아둘 점 《기쁨의 황제》가 남기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다리 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기쁨의 황제》밤 열 시, 철교 위에 열아홉 살 소년이 서 있다. 아래로는 검은 강물이 흐르고, 난간을 잡은 손끝은 이미 차갑게 식었다. 그의 이름은 하이, 이 순간이 삶의 마지막 페이지가 될 뻔했던 순간이다. 소설 《기쁨의 황제》는 바로 이 장면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음 페이지를 열어젖힌다.하이가 다리 위에 서게 된 사정은 하나가 아니다. 학업은 이미 ..
《먼저 온 미래》 장강명, 바둑기사 30인의 십 년목차바둑판에서 먼저 끝난 미래 장강명이 인터뷰실 30명을 찾아간 이유 장강명이 그린 기사들의 달라진 하루 승부관이라는 것이 사라진 자리 바둑계 다음은 어디인가, 문학과 다른 산업 먼저 온 미래가 묻는, 인간이 지켜야 할 것 먼저 온 미래,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 자주 묻는 질문바둑판에서 먼저 끝난 미래2016년 3월, 서울의 한 호텔 방에서 이세돌은 다섯 판 중 네 판을 내줬다. 대국장 밖 기자들은 승패를 세느라 바빴지만, 정작 바둑판 앞에 앉아본 사람들의 표정은 따로 있었다. 그날 이후 십 년, 그 표정이 무엇이었는지 직접 서른 명 넘는 기사들을 찾아가 물은 사람이 장강명이다.《먼저 온 미래》는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알파고가 이긴 건 이세돌 한 사람이..
《제임스》 퍼시벌 에버렛 — 140년 만에 입을 연 짐목차짐이 아니라 제임스, 140년 만의 반전 《제임스》 줄거리 - 강을 따라 도망치는 두 사람 언어의 이중성, 노예가 두 개의 말을 쓴다는 것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동시에 받은 이유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제임스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짐이 아니라 제임스, 140년 만의 반전미시시피강 잭슨섬, 습기 가득한 어둠 속에 한 남자가 몸을 숨긴다. 팔려가면 아내와 딸을 다시 못 볼 걸 알았기에 도망쳤다. 140년 전 마크 트웨인의 소설에서 그는 그냥 '짐'이었다.성도 없고 제 목소리도 없던 그 남자가 퍼시벌 에버렛의 손끝에서 '제임스'라는 이름을 얻는다.당신이 학창 시절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었다면 짐이라는 인물..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티백 한 줄이 부른 파장목차티백 봉지에 적힌 괴테, 소설이 되다 23세, 30일 - 스즈키 유이라는 이름 도이치 교수를 흔든 한 문장 사위가 쓴 소설 속 소설, 액자 구조 잡학소설, 에코와 보르헤스를 떠올리는 이유 반전 없이 잔잔하게 끝나는 용기 자주 묻는 질문티백 봉지에 적힌 괴테, 소설이 되다찻잔에 우려낸 홍차 한 잔, 그리고 티백 태그에 인쇄된 짧은 문장 하나. 소설 는 이 사소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평생 괴테를 연구해온 학자 도이치가 무심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자신이 수십 년간 쌓아온 이론이 한 줄로 요약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야기는 바로 그 순간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문제는 그 문장을 도이치 자신도 본 적이 없다는 데 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실존주의는 술 한 잔에서 시작됐다목차칵테일 한 잔, 그 뒤에 숨은 실존주의 살구 칵테일 한 잔이 쏘아올린 실존주의 후설에서 메를로퐁티까지, 실존주의 계보를 읽다 생제르맹데프레 카페,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무대 철학자도 자기 철학대로 살지 못했다 실존주의자들의 카페 그 다음, 다시 만난 세라 베이크웰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누구에게 필요한가 자주 묻는 질문칵테일 한 잔, 그 뒤에 숨은 실존주의칵테일 잔에 담긴 살구 브랜디, 그 위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1930년대 파리의 어느 카페 테라스에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그 한 잔을 사이에 두고 후설의 현상학 이야기를 나눴다. 대단한 강연장도, 두꺼운 원서도 아니었다. 그저 친구의 말 한마디, 술 한 잔이었을 뿐인데그날의 대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