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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서맨사 하비 — 하루 16번 뜨는 해가 던진 질문목차궤도, 24시간 우주정거장의 하루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 여섯 개의 마음 부커상 심사위원 만장일치, 오바마의 올해의 책 짧은 소설, 긴 사유 — 왜 밀도 높은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그리고 우리 고독과 경이 사이 — 좁은 우주선의 인간다움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 자주 묻는 질문여섯 명이 축구장 절반만 한 캡슐 안에 갇혀 지구를 돈다.하루에 해가 열여섯 번 뜨고 열여섯 번 진다. 45분마다 밤과 낮이 뒤바뀌는 삶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국제우주정거장에 탄 우주비행사 안톤, 로만, 넬, 치에, 션, 피에트로에게는 이것이 매일 반복되는 현실이다.이 소설은 그 하루, 정확히는 24시간을 통째로 붙잡아 늘여놓는다. 사건이라 부를 만한 사건은 거의 없..
혼모노 성해나, 40만 부가 증명한 '진짜'의 무게목차표제작 「혼모노」, 무당의 세습은 왜 콘텐츠가 되었나 팬덤 소설 「길티 클럽」, 진심과 폭력은 한 끗 차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대, 위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왜 지금 성해나인가 — 40만 부와 3개 문학상이 말해주는 것 성해나의 문장, 냉정해서 더 아프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 그렇지 않을 사람 표제작만 읽고 덮지 말 것 — 일곱 편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자주 묻는 질문책 제목부터 걸렸다. 혼모노(本物)는 일본어로 '진짜'라는 뜻이다. 그런데 표지를 넘기자마자 드는 생각은 정반대였다.나는 지금까지 '진짜'라고 믿어온 것들 중 몇 개나 실제로 진짜였을까. 성해나의 소설집은 이 질문 하나로 표제작을 포함한 일곱 편을 밀어붙인다. 답을 주지 ..
《이상한 지도》 우케쓰, 70만 부 넘은 이유목차할머니가 남긴 지도 한 장 지도를 손으로 짚어가며 읽는다는 것 구리하라는 왜 폐촌으로 갔을까 일곱 마리 요괴와 뒤틀린 석탑이 말하는 것 70만 부, 30개국이 반응한 이유 이런 독자에게 권한다 자주 묻는 질문할머니가 남긴 지도 한 장구리하라가 외할머니의 유품 상자를 정리하다 낡은 종이 한 장을 발견한다. 옷가지와 편지, 오래된 사진들 사이에 섞여 있던 그 종이는 여러 번 접힌 자국이 선명한 지도였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촌으로 가는 길을 그린, 누가 그렸는지도 알 수 없는 손그림 지도. 할머니는 왜 하필 이런 것을 유품으로 남겼을까, 라는 질문 하나에서 이 소설은 조용히 출발한다.지도 위에는 낯선 표식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일곱 마리 요괴 그림, 인적 끊긴..
장례식 다음 날, 형제는 서로 다른 슬픔을 산다 — 샐리 루니 《인터메초》목차장례식장 로비, 두 얼굴 형 피터, 두 여자 사이의 남자 동생 아이번, 체스판 위의 은둔자 제목이 품은 두 개의 의미 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애도를 그리는 방식이 다르다 자주 묻는 질문장례식장 로비, 두 얼굴장례식장 로비에 형제가 나란히 서 있다고 상상해보라. 한 명은 조문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건넨다. 조문록에 이름을 적는 손길 하나, 화환에 적힌 문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챙기는 사람이다. 다른 한 명은 구석 벽에 등을 기댄 채 시선을 피하고, 넥타이 매듭만 몇 번이고 고쳐 맨다. 누가 말을 걸어도 짧은 대답만 돌려주고 다시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같은 아버지를 잃었..
김애란이 8년 만에 고른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방'이다목차방을 나가야 할 때, 사람은 무엇을 챙기는가 일곱 개의 방, 일곱 개의 표정 우아한 집 안의 균열 — 「홈 파티」 떠나야 할 집을 가꾼다는 것 — 「좋은 이웃」 책방, 엄마, 그리고 하루 — 「레몬케이크」 공간이 사람보다 많은 것을 말할 때 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까 자주 묻는 질문방을 나가야 할 때, 사람은 무엇을 챙기는가이사 전날 밤, 사람들은 이상한 행동을 한다. 필요 없는 물건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별 의미 없던 벽지 무늬를 눈에 새기듯 오래 바라본다. 창틀에 앉았던 각도, 방문이 삐걱대던 지점, 겨울이면 유독 차갑던 바닥 한구석까지 눈에 담는다. 박스에 테이프를 붙이다 말고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는 순간도 있다. 사람은 떠나기..
송길영이 '핵개인' 다음으로 꺼낸 단어는 하필 '수고'였다목차표지에 적힌 단어 하나가 걸렸다 핵개인에서 수고인류로, 왜 넘어갔을까 송길영이라는 저자를 먼저 알아야 하는 이유 AI 시대에 왜 하필 '수고'인가 핵개인 독자라면 특히 눈여겨볼 지점 자주 묻는 질문표지에 적힌 단어 하나가 걸렸다책 제목에 '수고'라는 두 글자가 박혀 있으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퇴근길 팀장이 건네던 그 인사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단어를 표지에 올린 사람이 송길영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그는 숫자와 데이터로 시대의 공기를 읽어온 사람이고, 아무 단어나 골라 쓰는 사람이 아니다.송길영은 다음소프트에서 오랫동안 빅데이터를 들여다보며 사람들의 마음을 추적해온 마인드마이너다. 검색어와 게시글 몇억 건을 긁어모아 그 안에..